- 道 투자비 40% 분담에 난색 등
- 문제점 많아 8년 만에 사업 포기
- 주민 "혈세 낭비 막는 결정" 환영
찬반 논란을 불러왔던 경남 창원시 도시철도(노면전차) 건설사업이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8년여 만에 전면 백지화로 사실상 결론이 났다. 이에 대해 경제성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행정으로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현실성이 부족한 사업에 대해 시가 과감한 결정을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시철도 건설 사업 포기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하게 된 배경에는 소요 예산이 당초 예상했던 7000억 원보다 3000억 원이 많은 1조 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합시 출범 이후 각종 투자사업으로 예산난을 겪고 있는 시로서는 이를 감당할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경남도가 투자비 중 40%를 차지하는 지방비 분담에 난색을 표한 것도 사업 포기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거액의 투자비에 비해 턱없이 낮은 효용성과 적자 예상, 개통을 전후해 실시될 시내버스 감축에 대한 업계의 반발 등도 시에게 큰 부담이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밖에 도시철도 속도가 시속 27㎞에 불과한 데다 철로가 건설될 마산 어시장 뒷길은 도로가 협소, 차량 통행을 위해 전동차가 일시 정지해야 하는 등 곳곳에서 돌출한 난제도 사업 포기의 이유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안상수 시장은 2006년부터 경남도가 추진해오다 통합시 출범 이후 시가 넘겨받은 이 사업에 대해 취임 초부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안 시장은 지난달 16~18일 일본 히로시마 등을 방문해 노면전차를 시승하며 장단점을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철도 건설이 백지화될 공산이 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모(46) 씨는 "도와 시가 정확한 진단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 그동안 시민사회단체 등은 지속적으로 반대를 했다"며 "비록 행정력은 낭비했을지라도 더 큰 혈세 낭비를 막는 결정을 내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합포구 가포동과 진해구 석동까지 30.36㎞를 노면 전철로 연결하는 도시철도 건설 사업은 당초 2015년 착공해 오는 2020년 개통 예정이었다. 2012년에는 정부로부터 기본계획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