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이 재난과 위기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은 도시철도안전체험장, 어린이교통공원, 119시민안전체험교실, 재난안전체험관 등 네 곳이다. 시는 이것으로 부족하다고 보고 지난 6월부터 동래구 금강공원에 소방안전체험관(조감도) 조성에 들어갔다. 구·군도 특화된 체험시설 건립에 힘쓰고 있다.
2016년 1월 준공 예정인 소방안전체험관은 다른 곳에 없는 특별한 재난체험시설이 들어선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중이용시설 화재와 쓰나미 대응실, 방사능 대피 체험시설을 만든다. 부산의 특성을 반영해 해양사고 대응 체험관도 운영한다.
소방안전체험관은 1만6192㎡ 땅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짓는다. ▷호기심 유발존 ▷도시재난존 ▷자연재난존 ▷안전학습존 ▷어드벤처존 등 5개 영역 22개 시설로 구성된다.
도시재난존은 다시 ▷다중이용시설 화재 ▷지하철 화재 ▷출구를 찾아라 ▷위험 예지 ▷야외 생활안전 ▷교통사고 등 6개 시설로 나뉜다. 특화된 시설인 '다중이용시설 화재실'은 화재 진행 과정에 따라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을 연출해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출구를 찾아라'실은 건물 붕괴 징후와 탈출로의 붕괴 과정을 실감 나게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물 붕괴 징조를 느끼고 직접 탈출해 봄으로써 위험에 대처하게 해준다. '위험 예지실'은 가정에서 곧잘 발생하는 생활안전사고 유형을 소개하고 안전수칙을 알려 준다.
자연재난존은 ▷태풍 극복 ▷해양 생존 ▷지진 극복 ▷쓰나미 대응 ▷원전 방사능 등 5개 시설을 갖춘다. '쓰나미 대응실'에서는 지진의 여파로 해일이 덮쳤을 때 대피 요령을 체험할 수 있다. 일본 쓰나미 재난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줘 쓰나미의 파괴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해저 지진의 발생 원리와 쓰나미의 원인도 배울 수 있다. '원전 방사능실'은 방사능 누출 때 대피소까지 이동하는 방법과 방사능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피 수칙을 익히도록 설계했다.
'긴급출동 119'와 '4분의 기적실' 등 5개 실로 구성된 안전학습존에서는 심폐소생술,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 부목처치법 등 응급처치를 직접 배울 수 있다.
해운대구도 재반로 민방위교육장 안에 재난·생활안전체험관을 만들 계획이다. 화재진압실, 지진체험관, 비상탈출체험 통로 등을 갖춘다. 화재진압실에서는 불을 직접 끄고, 효과적인 신고 방법 등을 배운다. 구는 연간 2만4300명에 달하는 민방위 교육자의 안전체험에 활용한다. 해운대구는 부산시 구·군 중 인구(43만 명)가 가장 많고, 아파트 및 초고층 건축물이 집중돼 화재 지진 풍수해에 취약한 데도 재난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재난·생활안전체험관에 관심이 높다. 3억 원을 투입해 조만간 공사에 들어가 내년 초부터 운영한다.
하지만 중복되는 시설이 적지 않아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지역 특성에 맞게 특화된 시설이 들어서도록 시가 조정해야 한다. 동의대 류상일(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체험관 건립이 잇따르지만, 중복된 시설이 다수 있어 특화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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