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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의 재난안전체험관을 찾은 금정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들이 체험용 물소화기를 쏘아보고 있다. 김성효 기자 |
- 금정장애인자립센터 10명 참여
- 소화기 사용법·응급처치 훈련
- 지진체험관 규모 7까지 경험
"불이 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렇죠 '불이야'를 외쳐야 합니다."
지난 17일 오후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 재난안전 체험관. 금정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다니는 장애인과 직원 등 10여 명이 재난안전 교육에 참가했다. 일행에는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과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인이 많았다. 이들은 열심히 질문했고, 체험활동에도 높은 열의를 보였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소화기 체험관. 이영미(여·46) 강사가 소화기의 구조와 원리를 설명하고 소화기 검사법, 사용법 등을 알려줬다. 이어 교육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 주방에서 불이 난 상황이 상영됐다. 이때 강사의 지시에 따라 모두 "불이야"를 외치며, 실습용 물소화기를 화면에 대고 손잡이를 눌렀다. 그러자 방수 처리된 모니터를 향해 물이 발사됐고 번져가던 화면 속 불은 꺼졌다.
곧이어 연기가 가득 찬 실내에서 대피하는 요령을 훈련했다. 강사는 "불이 났을 때는 허리를 숙이고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벽을 치며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휠체어를 타거나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들은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모두 열심히 참가했다.
응급처치 체험관에서는 심폐소생술을 연습했다. 시각장애인 김현동(47) 씨가 자원해서 나섰는데, 사전에 교육받은 대로 정확히 심폐소생술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교육에 참가한 장애인들은 강사의 질문에 정확하고 빨리 답변했다. 이는 평소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안전교육을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험의 힘은 그만큼 컸다.
지진 체험관이 마지막 관문이었다. 지진이 났을 때 집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실습했다. 체험관이 심하게 흔들리자 한 여성 참가자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 여성은 체험이 끝난 뒤에도 자신이 몸을 숨겼던 테이블 아래에서 쉽게 나오지 못했다.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었다. 부산소방서에 있는 지진 체험관은 규모 3, 4의 지진을 체험할 수 있지만, 스포원파크 지진 체험관은 무려 규모 7까지 체험할 수 있다. 김현동 씨는 "실제 상황이 닥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체장애인 김수일(44) 씨는 "이 같은 체험이 도움이 되겠지만, 장애인의 상황과 처지에 더 잘 맞는 세심한 안전체험시설이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2008년 들어선 스포원파크 재난안전체험관에는 소화기 체험관, 연기 체험관, 응급처치 체험관, 지진 체험관과 함께 재난 역사관, 생활안전전시관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 3만4563명이 방문하는 등 해마다 3만 명 넘는 방문객이 꾸준히 체험관을 찾는다. 체험관은 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1시간 단위로 교육이 진행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자유 관람을 할 수 있다. 응급구조 등의 자격증을 가진 안전실천연합회 회원들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은 무료이며, 스포원파크 홈페이지(http://www.spo1.org)에서 예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