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시안전…생활화에 달렸다 <4> 스포원파크 재난안전체험관

"장애 가졌지만 침착하게 대피하는 법 익혔어요"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14-10-20 20:30:13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의 재난안전체험관을 찾은 금정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들이 체험용 물소화기를 쏘아보고 있다. 김성효 기자
- 금정장애인자립센터 10명 참여
- 소화기 사용법·응급처치 훈련
- 지진체험관 규모 7까지 경험

"불이 나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렇죠 '불이야'를 외쳐야 합니다."

지난 17일 오후 부산 금정구 스포원파크 재난안전 체험관. 금정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다니는 장애인과 직원 등 10여 명이 재난안전 교육에 참가했다. 일행에는 눈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과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는 지체장애인이 많았다. 이들은 열심히 질문했고, 체험활동에도 높은 열의를 보였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소화기 체험관. 이영미(여·46) 강사가 소화기의 구조와 원리를 설명하고 소화기 검사법, 사용법 등을 알려줬다. 이어 교육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 주방에서 불이 난 상황이 상영됐다. 이때 강사의 지시에 따라 모두 "불이야"를 외치며, 실습용 물소화기를 화면에 대고 손잡이를 눌렀다. 그러자 방수 처리된 모니터를 향해 물이 발사됐고 번져가던 화면 속 불은 꺼졌다.

곧이어 연기가 가득 찬 실내에서 대피하는 요령을 훈련했다. 강사는 "불이 났을 때는 허리를 숙이고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벽을 치며 이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휠체어를 타거나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들은 길을 찾는 데 어려움이 컸지만, 모두 열심히 참가했다.

응급처치 체험관에서는 심폐소생술을 연습했다. 시각장애인 김현동(47) 씨가 자원해서 나섰는데, 사전에 교육받은 대로 정확히 심폐소생술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교육에 참가한 장애인들은 강사의 질문에 정확하고 빨리 답변했다. 이는 평소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안전교육을 받기 때문이라고 한다. 경험의 힘은 그만큼 컸다.

지진 체험관이 마지막 관문이었다. 지진이 났을 때 집안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실습했다. 체험관이 심하게 흔들리자 한 여성 참가자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 여성은 체험이 끝난 뒤에도 자신이 몸을 숨겼던 테이블 아래에서 쉽게 나오지 못했다.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었다. 부산소방서에 있는 지진 체험관은 규모 3, 4의 지진을 체험할 수 있지만, 스포원파크 지진 체험관은 무려 규모 7까지 체험할 수 있다. 김현동 씨는 "실제 상황이 닥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지체장애인 김수일(44) 씨는 "이 같은 체험이 도움이 되겠지만, 장애인의 상황과 처지에 더 잘 맞는 세심한 안전체험시설이 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2008년 들어선 스포원파크 재난안전체험관에는 소화기 체험관, 연기 체험관, 응급처치 체험관, 지진 체험관과 함께 재난 역사관, 생활안전전시관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 3만4563명이 방문하는 등 해마다 3만 명 넘는 방문객이 꾸준히 체험관을 찾는다. 체험관은 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1시간 단위로 교육이 진행된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자유 관람을 할 수 있다. 응급구조 등의 자격증을 가진 안전실천연합회 회원들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은 무료이며, 스포원파크 홈페이지(http://www.spo1.org)에서 예약하면 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5. 5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6. 6[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7. 7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8. 8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9. 9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0. 10[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3. 3‘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4. 4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5. 5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6. 6[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7. 7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8. 8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9. 9조국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에 사법개혁 적기 놓쳐”
  10. 10[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3. 3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4. 4[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5. 5‘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6. 6'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7. 7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8. 8‘가상자산 과세’ 또 유예될 듯…당정 거쳐 결론 전망
  9. 9국회 재경위 "종부세 개편 땐 임차인 세부담↑·수도권 집중 심화"
  10. 10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5. 5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6. 6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7. 7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8. 8'시장 캠프·인수위 출신'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 4명 청문 줄줄이
  9. 9[속보] 236명 탑승한 제주행 항공기서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
  10. 10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