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부담·대학 변별력 고려
- 등급 수·분할 점수 등 검토
- 29일 부산서도 개최…연내 확정

교육부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 절대평가 도입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지난 8월 기자 간담회에서 오는 2017학년도나 2018학년도에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계획을 시사한 바 있지만, 교육부가 공식적으로 절대평가 도입을 밝힌 것은 이번 공청회가 처음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강태중 중앙대 교수는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방안 모색'을 주제로 정책연구안을 발표했다. 강 교수는 등급 안으로 4, 5개 등급 안과 9개 등급 안을 제시했다. 그는 등급별 성취수준을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를 살리려면 등급 수는 많아야 5개 정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9개 등급 안에는 현재 수능의 다른 영역의 등급 수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반영됐다.

박찬호 계명대 교수는 '수능 영어영역 절대평가 점수체제 탐색'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분할 점수와 등급 수 문제를 검토했다.

분할 점수는 응시자가 받은 등급을 구분하기 위한 점수다. 고정 분할 점수 방식은 100점 만점에 90, 80, 70, 60점을 분할 점수로 미리 정해 그 점수에 따라 등급을 산출한다. 중학교의 성취평가제가 그 사례다. 하지만 고정 분할 방식은 성취 수준이 같더라도 시험 난도에 따라 다른 등급을 받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박 교수는 대안으로 시험 결과를 참조해 2, 3점 범위에서 분할 점수를 조정하는 혼합 방식이 있다고 밝혔다.

등급 수 문제에서는 9개 등급, 4, 5개 등급, 2, 3개 등급 3개안을 검토했다. 박 교수는 4, 5개 등급 안은 학교나 학생에게 거부감이 덜할 수 있지만, 대학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한 추가 요구가 있을 수 있다고 장·단점을 분석했다. 2, 3개 등급은 장기적으로 수능을 자격고사로 활용한다 할 때 고려해 볼 만한 안으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대입에서 고교 내신성적 등을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24일 전남대, 29일 부산시교육청에서 후속 공청회를 열고 연내에 수능 영어 절대평가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