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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가 열리고 있는 벡스코에 마련된
한복 체험관에서 한 외국인이 한복 버추얼피팅(가상의복체험)을 하고 있다. 이는 국내 처음 정보통신기술로 만든 궁중 한복 체험 프로그램으로, 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한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
- 사물끼리 인터넷으로 대화
- 사람 조작 없이 자율적 소통
- 영화 속 상상이 현실로 성큼
부산시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시스코, 국내 대기업인 SK텔레콤과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면 시민의 생활은 어떻게 변할까.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상상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고 보면 된다.
사물인터넷은 생활 속 사물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이다.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가 정보를 주고받으려면 인간의 '조작'이 개입돼야 했다. 유비쿼터스가 인간이 행위를 해야 가동하는 시스템이라면 사물인터넷은 사람의 도움 없이 기기가 스스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블루투스나 근거리무선통신(NFC), 센서데이터, 네트워크가 이들의 자율적인 소통을 돕는 기술이 된다.
사물인터넷이 구축되면 다음과 같은 일이 가능해진다. 출근 전 대형 교통사고 소식을 접한 스마트폰이 알아서 알람을 평소보다 30분 더 일찍 울린다. 스마트폰 주인을 깨우기 위해 집안 전등이 일제히 켜지고, 커피포트가 때맞춰 물을 끓인다. 식사를 마친 스마트폰 주인이 집을 나서며 문을 잠그자, 집안의 모든 전기기기가 스스로 꺼진다. 물론 가스도 안전하게 차단된다.
가전제품 전자기기 헬스케어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물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사물끼리 소통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최근 구글이 내놓은 스마트 안경 '구글 글래스'나 나이키의 건강관리용 스마트 팔찌 '퓨얼 밴드'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사물인터넷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건강과 관련한 사물인터넷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심장 박동 모니터링 기계는 사물인터넷의 대표적 예다. 부정맥을 앓고 있는 환자가 기계를 부착하고 작동시키면 심전도 검사 결과가 자동으로 기록돼 중앙관제센터로 보내진다. 중앙관제센터는 검사 결과를 전문가에게 전송해 임상보고서를 작성하고 이 보고서를 통해 환자가 의료진과 연결된다.
NFC를 활용한 가전제품도 사물인터넷이 구현된 사례로 꼽힌다. NFC 칩이 탑재된 세탁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세탁기의 동작 상태나 오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맞춤형 세탁코스로 세탁할 수 있다.
미국은 사물인터넷이 가장 발달한 나라다. 놀이공원 정보를 수집하는 월트디즈니 놀이공원의 미키마우스 인형, 화장실과 세탁실에 센서를 달아 이용 가능 시간을 알려주는 대학 기숙사 등 이미 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ICT 강국이지만 이 분야에서는 걸음마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