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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일행이 전한 사고순간…"'쿵'하더니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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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4-10-18 01: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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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 인근 병원 '아비규환'…"하나밖에 없는 우리딸" 오열

"환풍구 철제 덮개가 약간 출렁거리는 것 같더니 갑자기 '쿵' 소리가 나고 내 옆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아래로 떨어졌어요."

17일 오후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 발생한 환풍구 추락사고를 바로 옆에서 목격한 이모(33)씨는 아찔했던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

이씨는 지인인 한모(31·여)씨, 이모(30·여)씨와 함께 공연을 관람하던 중이었다.

그는 "공연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환풍구 덮개 위로 왔다갔다하면서 약간 출렁거리는 것이 느껴졌다"며 "그러던 중 갑자기 쿵 소리가 나고옆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아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이씨가 서 있던 덮개 부분은 무너지지 않아 화를 면했지만, 함께 온 지인 2명은 환풍구 구멍 주변부로 2m가량 추락해 부상했다.

한씨는 무릎을 다쳐 인대가 파열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다음날 정밀검사를 받기로 했고, 또 다른 이씨는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성남정병원에 입원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7명이 이송된 성남중앙병원은 유가족의 오열 속에서 침통한 분위기였다.

사망한 강모(20대·여)씨 어머니는 "하나밖에 없는 딸인데 너 없이 어떻게 사느냐"며 통곡했다.

다른 유가족들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망연자실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50대 여성은 혼자 설 힘도 없어 남편 등에 업혀 들어왔고 장례식장 입구에 주저앉아 내내 오열했다.

검은 양복을 입은 한 50대 남성은 목이 타는 듯 물을 연거푸 5번 정도 들이켜더니 깊은 한숨을 쉬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망자) 얼굴은 확인했느냐"고 물었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도 줄을 이었다.

사망자 3명과 부상자 4명이 이송된 분당차병원 응급실을 찾은 한 중년여성은 "우리 딸이 연락이 안 되는데 혹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느냐"며 병원 관계자들에게 다급하게 물었다.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이 병원에 실려온 중상자와 사망자 가운데 딸의 모습과 비슷한 환자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부모가 사색이 된 얼굴로 다른 병원을 향해 급히발걸음을 옮겼다.

"직장 동료가 연락이 안 돼 찾으러 왔다"고 말한 박모(34)씨는 "사고 직후 지하주차장을 통해 현장 근처에 갔었는데, 하얀 먼지가 쌓여 있고 곳곳에서 피가 보였다"며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정보통신(IT) 회사 출입증을 목에 건 한 남성은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응급실 안팎을 드나들며 구조대원들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 동료의 이름과 인상착의를 설명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분당제생병원에는 4명의 사망자가 안치되고 중상자 3명이 이송됐다.

병원 응급실과 장례식장은 자정이 넘도록 부상자와 사망자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이런 가운데 병원 측은 언론의 접근을 통제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 지인임을 확인한 후 응급실 안으로 들여보내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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