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S 제동장치 이상 21대
- 문 고장 5건, 바퀴 마모 8건
- 소화기 불량 사례도 26건

최근 부산에서 마을버스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 이유가 있었다. 부산시는 지난 8월 11일부터 9월 말까지 마을버스조합과 함께 마을버스 운송 38개 업체의 327대를 합동점검한 결과, 131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미끄럼방지(ABS) 제동장치 정비 소홀과 소화기 관리 미흡 등이다.

ABS 제동장치는 시동을 건 후 계기판에서 경고등이 5초 이내에 사라져야 한다. 하지만 경고등이 계속 켜지거나 아예 켜지지 않을 때 이를 살펴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차량이 21대나 있었다. 이는 주로 ABS 제동장치 센서에 쌓인 먼지 탓에 오작동을 일으키는 유형이다.

이에 대한 정비를 소홀히 할 경우 제동에 문제가 생겨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잇단 마을버스 사고의 대부분은 제동장치 이상 때문에 발생했다.

또 마을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소화기가 설치돼 있지만 규정에 맞지 않거나 압력이 떨어진 제품이 많았다. 16인승 이상의 차량에서는 1.5㎏ 이상의 소화기를 비치해야 하지만, 이보다 무게가 가벼운 제품을 사용한 차량이 이번 점검에서 적발됐다. 또 내부 압력이 떨어진 제품도 많았다. 압력이 떨어지면 화재가 발생해도 소화력이 떨어진다. 시는 이번 점검에서 26건의 소화기 불량 사례를 찾아냈다.

이 외에도 출입문 장치가 고장 난 사례가 5건 적발됐다. 이를 방치하면 출입문이 닫히지 않아 추락의 위험이 있고, 사람이 내리거나 타는데도 문이 잠겨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안전손잡이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거나 파손의 위험이 있는 차량도 다수 확인됐다.

시는 이 밖에도 타이어가 많이 마모된 차량 8건, 등화장치 부적합 14건, 차량안전설비 불량 8건 등을 찾아내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차량 안전점검을 강화해 시민이 편안하게 마을버스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최근 마을버스 사고가 잇따르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운행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법적 차령이 지난 차량을 운행하지 않도록 권고했고, 70세 이상 운전기사 신규 채용과 근로연장을 자제하도록 요구했다.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한 달에 28일 이상 근무하던 것을 25일 이상 일하지 않도록 했다.

◇ 마을버스 안전관리 주요 사항 점검 　 결과 점검 내용                           적발건수 ABS 제동장치 점검 소홀  21 소화기 등 관리 소홀         26 등화장치 부적합             14 타이어 마모 기준 초과   8 출입문 등 차량설비 작동 불량  5 ※자료 : 부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