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현지시간)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민 시위대가 거리로 나서자 홍콩 경찰이 진압에 나서 서로 대치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중국 정부와 가까운 사람들
- 행정장관 선거 나서게 하자
- 민주주의 요구 시위 일어나

국제 뉴스도 챙겨서 읽어두면 시사 상식이 풍부해진다. 홍콩은 우리나라에서 그리 멀지 않고 여행지로도 친숙한 도시다. 왜 갑자기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 세계인의 눈길을 끄는지 배경을 알면 국제적 이해관계와 민주화 과정 등에 대해 '글로벌하게'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아빠: 어휴, 큰일이네. 다음 주 홍콩지사 출장이 있는데,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고 있으니….

▶신통이: 며칠 전 TV 뉴스 보니까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모였던데, 왜 그런가요? 홍콩은 여행하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봐요.

▶아빠: 홍콩은 독립된 나라는 아니고, 중국에 속하는 특별행정구 도시야. 중국하고 분위기가 달라 좀 의아스럽지?

▶신통이: 중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는 다른 사회주의라고 배운 것 같아요. 그런데 홍콩은 사회주의의 분위기가 아니잖아요.

▶아빠: 그렇지. 이 문제는 홍콩의 역사를 짚어봐야 이해할 수 있단다. 중국이 청나라로 불리던 시절 영국과 아편전쟁을 해서 졌어. 전쟁에 이긴 영국이 자국 물건을 실어 나르기 좋은 항구인 홍콩을 식민지로 요구해 홍콩은 이후 150년간 영국의 통치를 받다가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됐어.

당시 영국에서 홍콩을 반환받을 때 중국이 내세운 명분이 '일국양제' 정책이란다. 중국 본토는 사회주의 체제이지만 이미 영국의 지배로 자본주의가 굳어진 홍콩은 그 체제를 인정한다는 내용이야. 국가는 사회주의 중국이지만 자본주의 체제가 적용되는 특별한 도시가 된 셈이지.

▶신통이: 말이 어렵지만, 아빠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돼요. 그것이 이번 시위와 무슨 관련이 있나요?

▶아빠: 홍콩의 행정장관은 홍콩 내에서 최고 책임자이고, 이 사람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서 결정되는 일들이 많단다. 이번 시위에 거론된 행정장관이 중국 본토의 영향력을 대변하는 사람이지. 자본주의와 자유에 길든 홍콩 시민들은 이 같은 인사가 행정장관을 맡는 것에 반대하기 위해 시위를 시작했단다(9월 30일 자 12면 보도 홍콩 수천 명 이틀째 시위…중국 강경 대응 주문).

며칠째 정부 청사를 점거해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시위가 계속되자 중국 본토를 대변하는 단체들은 파란리본을 달고 캠페인을 시작했지. 그러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의 노란리본과 충돌하는 사태도 있다는구나(10월 4일 자 12면 홍콩 색깔 전쟁 … 친중 단체 '파란 리본' 캠페인).

▶신통이: 아빠 말씀을 들어보면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은 자기 나라인 중국에 반대하는 거잖아요?

▶아빠: 홍콩의 역사를 보면 홍콩을 이루는 구성원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단다. 정착민, 피난민, 이주민 등 다양한 사람이 홍콩에서 살다가 죽고, 2세들이 태어나 어른이 되는 과정이 있었지. 여기에 오랜 식민지배로 자본주의에 익숙한 사람들과 식민지배를 벗어나면서 본국인 중국의 정치적 목적을 대변하는 사람들 등으로 각자의 이익에 따라 의견이 대립하겠지.

나라로서 인정은 되지 않지만,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불이익과 차별 없이 온전하게 자유와 행복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법이란다. 이와 비슷하게 최근 스코틀랜드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하기 위한 국민 투표를 했지만, 반대표가 조금 더 많아서 독립이 없었던 일로 되었단다.

▶신통이: 국제 문제는 그 나라의 역사나 사정도 알아야 하니 더 어려워요.

윤영이 한국언론진흥재단 NIE 강사


# 기사를 읽고

- 세계 지도에서 홍콩을 찾아보고, 어떤 언어를 쓰는지 조사해 보세요.

- 홍콩은 세계적인 무역항이기도 합니다. 무역항의 좋은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한 줄 댓글(기사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보기)

- 신통이 : 홍콩에 여행갈 사람은 조심, 또 조심.

- 어린이 독자 :

■낱말 통통(기사 속 낱말이나 용어를 익혀 어휘력 높이기)

- 반환 :

- 일국양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