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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소방안전본부 119 시민안전체험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불이 났을 때 건물에서 빠져나가는 훈련을 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
- 6, 7세 어린이 40여 명 훈련 참가
- 소화기 사용·지진 대응요령 익혀
"선생님, 집에 불났을 때 물건 챙기고 있으면 안 되죠?"
지난 10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소방안전본부 119 시민안전체험장. 소화훈련 체험장에서 교육에 참가한 어린이가 손을 들고 또박또박 말했다. 이날은 연제구 한 어린이집에서 40여 명의 6, 7세 어린이들이 안전체험훈련에 참가한 참이다. 어린이들은 교관의 질문 하나에도 앞다퉈 발표하는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어 이날 교육에서 배운 내용은 물론 평소 어린이집에서 배웠던 안전 수칙까지 또박또박 설명했다.
교육을 잘 받은 어린이들이지만, 체험훈련에 들어가자 실수가 이어졌다. 소화기의 안전핀을 뽑지도 않고 손잡이를 쥔 채 소화 분말을 뿌리려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미리 알려준 대피 요령을 실습할 때도 입을 막고 허리를 숙여 대피하는 것을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어린이들이 가장 당황했던 때는 뒤이은 내연·내열 체험 교육. 노래방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불이 나 전등이 모두 꺼지고 연기마저 가득 찬 상황을 가정한 교육장에서 재빨리 빠져나가는 체험 교육이다.
어린이들은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아 벽을 더듬었지만, 건물 구조를 알지 못해 빠져나가는 길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급기야 한둘씩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글로 배운 지식은 금세 무용지물이 됐다. 선생님을 찾으며 울먹이느라 이전에 배운 내용을 실천하긴 어려웠다. 119 시민안전 체험장에서는 성인도 교육받을 수 있는데, '멘붕'에 빠지기는 성인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이날 교육을 맡은 조현일 소방교는 "두려움이 조금만 생겨도 지금껏 알고 있던 상식은 모두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두려움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아는 어른들이 더 크게 느낀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이 같은 체험 교육을 받아봤다면 상황 대처능력이 확연히 개선된다"고 말했다.
119 시민안전체험장에서는 이날과 같이 내열·내연, 소화기, 지진 발생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진 때는 문을 열어두고 가스 밸브를 잠근 뒤 탁자 아래로 숨는 등 필수로 해야 하는 사항을 직접 해보고 오랫동안 정확히 기억하도록 돕는다. 119 시민안전체험장은 만 6세 이상의 초·중·고교생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매일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체험 교육을 하며 한 번에 7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다. 전체 교육 시간은 1시간가량 걸린다. 교육을 받고 싶다면 부산소방학교 홈페이지(http//edu119.busan.go.kr/)에서 예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