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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양산시에 있는 부산교통공사 호포 차량사업소의 도시철도 안전체험장을 찾은 부산 개화초등학교 어린이가 비상 상황에 전동차의 문을 손으로 여는 체험을 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안전사고는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짐작하기 어렵다. 정부와 지자체의 안전 정책 강화와 예산 증액이 중요하지만, 시민 스스로 생활 속에서 안전을 소중히 여기고 실천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 정책도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국제신문은 부산시와 함께 '생활 속 안전 문화 정착과 확산'을 위해 안전교육 현장을 찾는 시리즈를 연재한다.
- 부산교통공사 노포·호포동 운영
- 5세 아동부터 어른까지 무료로
- 화재진압 등 긴급상황 대처교육
- 이용객 매년 줄어 홍보강화 검토
"우와 진짜 지하철이다." 지난달 23일 경남 양산시 부산교통공사 호포 차량사업소 안전체험장에 온 초등학생들의 탄성이 터졌다. 이날 부산진구 개금동 개화초등학교 3학년 6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일주일 평균 2, 3팀이 단체견학 온다.
길동복 검사 1과장은 전동차 객실 안에서 "만약 불이 나면 비상통화장치를 위로 제치고 마이크의 스위치를 누른 뒤 신고하면 돼요"라고 설명했다. 길 과장이 "앞으로 나와 직접 해볼 사람"이라고 묻자 학생들은 너나없이 "저요, 저요"라고 외치며 손을 들었다. 객실 좌석 밑에 있는 비상출입문 여는 장치를 이용해 바깥으로 탈출하는 연습도 했다.
모의 화재진압 체험도 인기가 높았다. 학생들은 소화기의 노즐을 뽑고 불이 그려진 그림판을 향해 물을 뿌렸다. 이나경(9) 양은 "소화기 조작 방법도 생각보다 쉬웠다. 오늘 배운대로만 하면 비상상황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교통공사는 2003년 192명이 숨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을 계기로 2004년부터 호포 차량사업소 안전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철도 기관 가운데 최초다. 2009년에는 노포 차량사업소 안전체험장도 운영 중이다. 모두 무료다. 체험 내용은 크게 3가지다. 도시철도를 탈 때 지켜야 할 사항과 긴급상황 발생 대처요령이 담긴 영상물 시청, 정비공장 견학, 안전 체험(전동차 객실 내 비상연락장치 사용, 비상출입문장치 여닫기, 소화기 다루기)이다. 총 소요시간은 1시간30분가량이다. 만 5세 이상 유치원생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객 중 유치원생이 절반을 차지한다. 세월호 사건 이후 견학을 문의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부산교통공사 홈페이지(www.humetro.busan.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이용객은 해마다 줄고 있다. 호포 차량사업소 안전체험장은 2011년 3048명, 2012년 3227명, 2013년 2642명이다. 노포 차량사업소 안전체험장도 2011년 1429명, 2012년 1029명, 2013년 860에 그쳤다. 운영 인력도 각각 5명과 1명 수준이라 업무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예산 지원 방안 마련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홍보 강화 등을 검토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