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몸노인 가구 35% 차지
- 기초생보자 비율은 7.8%
- 50만 베이비부머 은퇴 땐
- 노인 인구 급속 많아질 듯

- WHO고령친화도시 추진
- 자살·치매 낮추기도 착수
- "일자리-보건복지 연계를"
- 마을공동체 구축도 제안

부산에는 홀로 사는 노인 빈곤층이 다른 도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 정책과 함께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 부산에 사는 1955~1963년생 '베이비부머' 50여만 명이 은퇴를 앞두고 있어 이들에 대한 고려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부산 노인 외롭고 힘들다

동남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14년 부산 고령자 통계'를 보면 홀몸노인 가구가 전체 1인 가구의 35%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평균 홀몸노인 인구 비율(26.9%)보다 월등히 높다. 부산 65세 이상 노인 47만7000명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7.8%인 3만6500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6%보다 1.8%포인트 높다.

고령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4.6%로 전국 평균(31.4%)에 한참 못 미쳤다. 부산 노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6년 20%대에 접어들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탓에 다시 19%대로 떨어졌다. 2012년부터 20%대에 재진입했으나, 전국 평균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조만간 노인 인구로 편입될 베이비부머가 현재 노인 인구보다 많다는 사실이다. 부산시는 한국전쟁 후 1955~1963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가 50여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부산은 올해 전국 광역시 가운데 가장 먼저 고령사회(65세 노인 인구 비율이 14% 이상 20% 미만)로 진입한 데 이어 베이비부머 세대도 많아 노인 인구 비율이 급속도로 높아질 전망이다.

■ 마을공동체 회복도 대안

부산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각종 노인 보건·복지 정책을 펴고 있다. 시는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추진 중이고, 자살률과 치매 유병률을 낮추기 위한 계획도 마련했다. 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고령화 대책을 잘 세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WHO는 교통과 노인복지시설 등 8개 분야에서 정밀한 실사를 거쳐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시행한다. 국내에서는 서울이 유일하다.

부산의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0명으로, 인천보다 조금 낮은 2위이고, 치매 유병률은 8.3%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시는 노인 자살률을 오는 2018년까지 20% 감축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보건소마다 사례연구사를 한 명씩 채용해 노인 자살 문제를 전담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또 치매 유병률을 낮추기 위해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치매 조기 진단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65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노인 일자리 확대 방안으로 각종 시간제 일자리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부산진구에서 시범사업 중인 '효문화 교육'을 전 구·군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퇴직 교사가 일선 초·중·고에서 효를 교육하는 시간제 강사로 일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노인 문제 대책은 부서별, 개별적으로 진행돼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일자리와 보건·복지를 연계하는 종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부산복지연대 박민성 사무처장은 "홀몸노인에 대한 근거리 및 주기적 관리 시스템 도입이 우선 필요하고 노인과 지역 주민을 연결해주는 마을공동체 구축이 노인 문제의 해결 방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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