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지역에서 자연환경을 훼손한 캠핑장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그러나 행정당국은 그 전까지 실태파악조차 못한 것으로 나타나 관리감독에 허점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창원지검 밀양지청은 무단으로 농지를 전용하는등 불법 행위를 한 캠핑장 52곳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은 업주 56명 가운데 15명을 농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41명은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밀양시와 함께 관내 캠핑장 70곳을 대상으로 위법 사항 점검에 들어갔다.

적발된 캠핑장들의 위법 행위는 다양했다. 대다수는 개발행위 허가 및 농지전용 허가를 받지 않고 캠핑장을 조성했다. 또 하천구역에 무단으로 평상을 설치해 대여업을 한 곳도 적지 않았다. 특히 평상 대여업자 가운데는 조직폭력배가 포함된 사례도 있었다. 샤워장이나 개수대에서 발생한 오수를 인근 하천으로 무단 방류한 경우도 드러났다. 일부 캠핑장은 건축신고를 하지 않은 채 샤워장 등에 부대시설을 세워 사고 발생 우려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캠핑장이 이처럼 성행하는 것은 미신고 건축물의 경우 지자체나 소방관서에서 현황 파악이 힘들어 안전검검이 제 때 이뤄질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검찰 관계자는 "하천구역을 무단으로 점용해 캠핑장을 세우게 되면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나 범람 때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집중 호우 때 밀양지역에서는 캠핑장에서 하천변에 설치한 평상이 떠내려 가는 등의 사고가 여러 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