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맞춰 춘사 나운규가 돌아온다.

부산 중구는 2일부터 동광동 40계단문화관에서 한국 최초 영화사 설립 90주년 기념 특별전 '조선키네마주식회사 탄생, 나운규 귀환전'을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영화자료연구원의 후원으로 조선키네마 제작 영화 4편의 자료 10점과 나운규 출연작 아리랑 등 자료 29점을 전시한다. 기간은 10월 31일까지로 관람료는 무료다.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제작사인 조선키네마주식회사는 1924년 재부 일본 실업인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러시아 영사관(현 중구청사 아래 한성각 일원) 건물을 빌려 사무소와 촬영소를 겸했다. 지방에서 주식회사 체제의 영화사가 세워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처럼 한국 최초 영화사가 중구 동광동에 있었지만, 현재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당시 영화인이 없었던 조선에서 영화인이 배출됐고 한국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히 1925년 제작된 영화 '총희의 연(운영전)'에서 가마꾼으로 출연한 나운규를 비롯해 안종화, 이주경, 유수준, 김우연 등이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또 윤백남, 주인규 등은 남과 북의 영화제작자로 활약하며 초기 한국 영화와 예술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은 중구 남포동 영화 골목이다. 한국영화의 태동은 중구 동광동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