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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도시 부산 <1> 도시철도가 불안하다

1호선 51% 25년이상 노후철…차량 교체·승무원 확충 결국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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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시청역에 진입하던 전동차 집전장치에서 화재가 난 후 소방대원들이 긴급점검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DB(왼쪽 사진), 지난 6월 10일 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서자 승객들이 교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 올해 사고 4차례 모두 노후화 탓
- 리모델링·교체에 최대 3700억원
- 시는 국비 요구, 기재부는 '난색'
- 1인 승무제·역당 근무 인원 적어
- 비상 상황 신속 대처 어려워

1985년 개통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이하 1호선)은 하루 평균 45만 명을 수송하는 부산의 가장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이다. 그러나 1호선은 시민의 '가장 편리한 발'에서 '매우 위험한 발'로 전락했다.

지난 1월 20일 오전 토성역에서 전동차에 연기가 발생해 출근길 시민 60여 명이 대피하고 놀란 가슴을 쓸었다. 5월 21일 범일역에서 기기 고장으로 전동차 내부에 연기가 나는 사고가 났다. 6월 10일에는 교대역 인근에서 퇴근 시간대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 승객 300여 명이 수동으로 문을 열고 선로를 걸어 대피하는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7월 17일 오후 5시41분께 시청역으로 들어서던 전동차에 화재가 나 수많은 승객이 공포에 떨었고, 사고 여파로 열차 운행이 1시간가량 중단돼 피해가 일파만파였다. 올해만 무려 4차례 사고가 났다.

■'사고 주범' 노후 차량

올해 발생한 4건의 사고와 2012년 대티역 전동차 화재 사고의 원인은 모두 차량 노후화 탓이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전체 45편성(총 360량) 가운데 차령 25년이 넘은 노후 전동차는 186량(51.7%)에 달한다. 회로차단기 등 전동차의 주요 부품이 노후해 각종 사고로 이어진다.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는 1호선 노후화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7월 태스크포스팀을 꾸렸다. 현재까지 도출된 개선안은 '1호선 전동차 전체 리모델링' '일부 리모델링+노후 차량 전면교체' '일부 리모델링+노후 차량 단계적 교체' 등 3가지로 나뉜다.

부산지하철노조 남원철 사무국장은 "일련의 사고를 통해 리모델링은 사고를 막을 수 없는 방안임이 명백해졌다. 노후 전동차를 전면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3가지 안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찾느라 많은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안이 채택되더라도 결국 예산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시와 교통공사는 도시철도 건설의 국비 지원 기준을 내세워 교체 비용의 60%를 국비로 지원해달라고 요구하지만, 기획재정부는 난색을 보이고 있어 국비 확보가 쉽지 않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국비에만 목을 맬 것이 아니라 관련 자체 예산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고, 자구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 시민 안전에 직결된 사안이다"라고 지적했다.

시와 교통공사는 국비 지원뿐 아니라 관련법 개정을 통해 예산 확보에 숨통을 틔우려 한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노인층 무임 수송 손실분을 국가가 부담하고, 스크린도어 설치 비용을 국비로 지원받도록 관련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인력 충원 등 대책도 시급

노후 전동차와 함께 도시철도 사고 때마다 지목되는 원인이 인력 부족이다. 1호선은 차량 1편성에 기관사 1명이 탑승하는 '1인 승무제'를 택하고 있어, 2명이 타는 서울메트로의 절반 수준이다. 역당 근무 인원도 평균 2, 3명에 그친다. 이렇다 보니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 되풀이된다. 열차 정비 인력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지하철노조는 '2인 승무제'와 안전인력 증원을 요구하지만, 교통공사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2인 승무제를 택하면 신규 인력을 최소 700명 채용해야 하는데 인건비 증가로 재정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비·검수 주기 단축, 사고 발생 시 소방·경찰 등 유관 기관 공조 강화, 상시 안전 교육 등도 강화해야 할 대책으로 꼽힌다.


# 서울지하철에서 배운다

- 부산과 다른 '통큰 결단'…노후차량 2022년까지 모두 교체

1974년 1호선이 개통한 서울지하철은 올해 개통 40주년을 맞았다. 세월이 오래된 만큼 전동차나 설비가 노후했다. 그러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안전 대책 마련이 더딘 부산과는 달리 서울지하철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지난 5월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사고 이후 '서울지하철 운영시스템 10대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개선 방안에 따라 서울시는 2022년까지 8775억 원을 들여 노후 전동차를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의 차령 21년 이상 전동차는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바꿀 계획이다. 2호선 노후 전동차 500량은 처음 계획보다 4년 앞당겨 2020년까지 교체하기로 했고, 3호선 150량은 2년 앞당긴 2022년까지 모두 신차로 바꿀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방채나 공사채 발행 등 빚을 내서라도 전동차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노선별로 운영하던 관제센터를 하나로 통합하고, '골든타임 목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사고와 운행 장애가 발생하면 5분 이내에 초기 대응을 완료하고, 복구반이 10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사고 대응력을 높이려고 철도안전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철도안전학교'를 개설해 서울메트로 모든 직원이 1년에 2차례 의무적으로 교육받도록 했다. 서울시는 노후 차량 교체 비용을 포함해 지하철 내진 성능 보강, 노후시설 개선 등에 필요한 비용 1조8849억 원 가운데 1조6819억 원을 중기재정계획에 이미 반영했고, 나머지 2030억 원은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 비상시 대처는 이렇게

- 비상버튼 눌러 승무원에 상황 전달, 소화기로 불 꺼야
- 의자 아래 코크 돌려 문 열고
- 수건 등으로 코·입 막고 탈출

도시철도에서 불이 나거나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승객의 초동 대처가 중요하다. 도시철도를 세우고 승객이 대피하게 하는 것은 교통공사의 몫이지만, 사고 발생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이는 기관사보다 승객이다.

▶비상버튼 눌러 승무원과 대화=비상버튼은 전동차 내 양쪽 끝 노약자·장애인석 옆에 있다. 상황을 신속·정확하게 기관사에게 전달하는 것이 급선무다. 상황을 판단해 객차마다 2개씩 비치된 소화기로 불을 꺼야 한다. 교통공사 직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화재가 확산돼 인명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

▶수동으로 문 열고 탈출 시도=탈출해야 하는 상황인데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으면 수동으로 열고, 여의치 않으면 비상용 망치로 유리창을 깨야 한다. 망치가 없으면 소화기로 깰 수 있다. 출입문 쪽 의자 아래(1, 2호선) 또는 벽면(3, 4호선)에 있는 조그만 뚜껑을 열어 비상 코크를 당기거나, 빨간색 비상 핸들을 시계방향으로 90도 돌리면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다. 1, 2호선은 공기 빠지는 소리가 멈출 때까지 3~10초 기다린 뒤 출입문을 양쪽으로 밀어 열면 탈출할 수 있다. 3, 4호선은 곧장 손으로 열 수 있다. 스크린도어가 있는 곳은 스크린도어의 빨간색 바를 밀고 나가면 된다.

▶비상구로 신속 대피=이어 코와 입을 수건, 티슈, 옷소매 등으로 막고 비상구로 신속히 대피한다. 수건 등이 없을 때는 역사에 설치된 방독면과 수건을 이용한다. 수건을 넣어 둔 곳에는 물도 구비돼 있으니 수건에 물을 묻혀 입에 대면 숨 쉬는데 어려움이 덜하다. 정전일 때에는 대피유도등을 따라 출구로 나가고, 유도등이 안 보일 때는 벽을 짚으며 나가거나 시각장애인 안내용 보도블록을 따라 나간다. 지상으로 대피가 여의치 않을 때는 전동차 진행방향 터널로 대피한다. 가능하면 소화전을 이용해 불을 끄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부산시 안전정책과

◇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후화 개선안

방안

내용

예상 소요 비용

전면 리모델링

1호선 전체 45편성 추진장치 등 전면 교체

1666억 원

일부 리모델링+일부 신차 일시 교체

차령 25년 미만 차량 리모델링, 25년 이상 차량 일시 신차 교체

3576억 원

일부 리모델링+일부 신차 단계적 교체

차령 25년 미만 차량 리모델링, 25년 이상 차량 단계적 교체

3698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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