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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람을 살리는 도시로

툭하면 멈춰서는 도시철도, 2시간 폭우에 도심 마비…시민안전의식 '전국 최저'

취약한 '8대 재난' 점검하고 안전대응체계 다시 세우자

창간 67주년 연중기획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   입력 : 2014-08-31 21:22:47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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뻗어나가자, 부산-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올라 굽어본 부산의 전경에서 불굴의 생동감이 느껴진다. 세로로 곧게 뻗은 전포대로는 거침없이 달려나갈 기세를 상징한다. 오늘 창간 67주년을 맞는 국제신문은 부산·울산·경남에 거침없고 싱싱한 기운을 불어넣겠다고 다짐한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부산은 '위험 도시'이다. 도심 대부분이 산을 끼고 있는 데다 해안과 맞닿아 있는 등 지형적 특성으로 각종 재난에 취약하다. 금정산과 백양산, 황령산, 장산 등 도심 곳곳에 산이 우뚝 솟아 집중호우와 산사태, 대형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당국도 '위험 도시'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오후 불과 2시간의 집중호우로 인구 350만 대도시의 기능은 마비됐다. 도시철도가 멈춰 섰고, 도로는 꽉 막히고 말았다. 끝내 시민 5명의 소중한 목숨이 희생됐다.

교통문화지수가 전국 7대 대도시 중 6위에 그칠 정도로 시민의 안전의식도 낮은 편이다. 부산은 전국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이런 총체적인 재난 취약 도시에서 벗어나려면 각종 안전 대비책을 철저히 세우고 몸에 익혀 생명을 존중하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부산에는 산사태 위험지역이 343곳, 자연재해 위험지구는 47곳에 달한다. 예방 대책이 부족해 태풍과 큰비가 오면 시민은 항상 불안하다. 올 들어 네 차례 발생한 도시철도 사고는 '시민의 발' 기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1호선의 경우 제작한 지 25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이 전체의 절반을 넘지만, 예산난을 핑계로 이에 대한 개선책은 '계획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 부산은 전국에서 초고층(42개 동)이 가장 많은 도시임에도 화재가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시스템은 아직 초보 수준이다.

33곳에 이를 정도로 터널이 많은데, 대형사고에 완벽하게 대비했다고 볼 수 없다. 특히 부산시가 깊이 40m에 이르는 대심도 5곳을 건설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위험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수요에 비해 비좁은 공항 시설 탓에 항공기 안전사고 역시 불안 요소다. 근본적인 해결책인 신공항 건설은 입지 선정 작업 착수 전 단계에 있을 뿐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9월 안전 관련 민관협의체인 '안전문화운동 추진 부산시협의회(안문협)'를 발족하고 5개 분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도 구성했다. 안문협 공동위원장인 서의택 부산대 석좌교수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삼아 우리 사회가 새로운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낡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취하지 않을 때 언제든지 '제2의 세월호'는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본지는 자주 일어나면서도 피해 정도가 큰 '8대 재난'에 대해 재난 안전당국의 대비책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연속 기사를 준비했다. 위험시설 긴급 점검과 안전문화 시민운동 전개 등에 대해서도 지면에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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