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녀봉일대 18기 내달 착공
-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 촉구

산림과 식수원 훼손 우려 등을 내세운 주민 반발에 부딪힌 거제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대해 환경단체가 본격적으로 저지하고 나섰다.

경남 통영·거제환경연합은 최근 문화재청,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각각 공문을 보내 거제시가 옥녀봉 일원에 민자유치로 추진 중인 풍력발전단지 사업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재실시와 멸종위기야생생물 보존대책 등을 강력 촉구했다고 26일 밝혔다.

공문에서 환경연합은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는 여름철 4일, 겨울철 2일간 실시한 부실 평가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조사나 저감대책이 전무한 만큼 재평가와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단체는 풍력단지가 조성될 대상 지역에 서식하는 '남방동사리'는 한반도에서 거제도 산양천에만 유일하게 발견된 멸종위기 1급인데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는 언급한 사실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멸종위기 2급인 애기송이풀은 풍력단지 진입로 계곡을 따라 군락지가 흩어져 있었으나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보호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천연기념물 팔색조와 구천천에 서식하는 수달의 보존대책 등도 함께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환경연합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거제지맥을 따라 폭 5m 길이 2.5㎞를 개설하고, 높이 130m 규모의 발전기 18기를 세우는 대규모 토목공사로 인해 생태계는 회복 불능의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관계 당국의 재조사와 보존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풍력(주)은 옥녀봉 일원 9만9000㎡에 1000억 원을 들여 2㎿급 풍력발전기 18기를 설치해 매년 10만㎿/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으로 9월 착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