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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물 폭탄 인명피해…천재지변과 인재 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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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4-08-26 15: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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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경로당을 덮친 부산 북구 구포3동이 밤샘 정리작업으로 말끔히 치워진 뒤 산비탈에 방수포가 덮여 있다. 산사태 때 박살이 난 자동차도 보인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집중호우가 쏟아져 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당국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부산기상청은 25일 오후 1시께 부산을 포함한 양산, 진주시에 호우경보를 발효하며 예상강수량을 30∼80㎜로 예보했다. 하지만, 이후 2시간가량 시간당 최대 130㎜, 역대 두 번째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예보는 크게 엇나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소방방재청은 통신사를 통해 호우경보 발령 소식과 함께 상습침수지역 대피, 위험지역 통제 등의 내용을 담은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했지만, 예보만 믿고 있던 지자체는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일주일 전인 18일 부산에 큰비가 왔을 때부터 재해 위험이 불거졌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25일 집중호우에 산사태가 발생해 경로당을 덮친 부산시 북구 구포3동 T빌라 인근 산비탈은 지난 18일 폭우에 이미 산사태 징조가 시작됐다.

인근 D빌라에 사는 주민 김모(52·여)씨는 "지난주 비에 이미 토사가 조금씩 흘러내려 불안했다"며 "동네 아저씨가 참다못해 구청에 산사태가 우려된다고 신고했지만 '그런 곳이 한두 곳이냐'고 무시당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산사태가 난 바로 옆 시멘트 계단은 비만 오면 갈라진 틈새로 흙탕물이 쏟아져 나오는 등 심각한 상태라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대피도 미흡했다.

차량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외할머니(75)와 손녀(15)가 안타깝게 숨진 부산동래구 우장춘로 지하차도는 비만 오면 물이 들어차는 위험지역이었다.

하지만, 제때 차량통제가 되지 않으면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생겼다.

비만 오면 물이 들어차는 침수우려 지역이었지만 경찰, 지자체 등 담당 당국의 대응은 늦었다.

위험지역에 대한 주민 대피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에서 산사태 위험지역만 343곳, 자연재해 위험지구는 47곳에 달하지만, 지자체는 예산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선제 재해예방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지자체 안전과 관계자는 "한정된 부서 인력과 가뜩이나 부족한 예산상황에서최소 억대의 예산이 들어가는 재해예방사업은 뒷순위로 밀리기 마련"이라며 "사실 비 올 때마다 조마조마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폭우가 그치고 나서도 도시철도 운행이 중단되고 북구 만덕터널 등지에는 오후 10시가 넘도록 극심한 차량정체가 이어졌지만 이를 알리는 재난 메시지 통보는 없어시민의 혼란은 계속됐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비가 그치고서 4시간이나 지난 오후 7시가 넘어서야 '감전사고 우려' 재난문자를 보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임종철 부산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후가 아열대로 변하면서 국지성 호우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데 이제는 자연재해의 100년 빈도, 200년 빈도를 따지는 게 의미가없다"며 "강우량이 늘어나는 만큼 장기적으로 재해시설의 설계기준을 높여야 하는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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