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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시영아파트. 단지 내 도로 폭이 좁은 데다 가파르게 꺾여 있어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렵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 시소방본부, 소화전 등 맞춤대비
화재 등 비상상황 때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거나 어려운 아파트가 전국에서 부산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부산 지역 5층 이상 아파트 중 11곳이 화재 발생 시 소방차가 아예 진입할 수 없고, 129곳은 좁은 도로, 주차 차량 등 탓에 소방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2일 밝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이 같은 아파트는 모두 478곳으로, 이 중 부산이 29% 차지했다. 두 번째로 많은 울산(50곳), 서울(42곳)과 비교해도 큰 차이다.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아파트가 많은 것은 고지대 산복도로를 따라 들어선 아파트가 많은 부산의 지역적 특수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아파트에 소방차의 접근이 가능한 통로를 반드시 확보하도록 한 건축법 시행령은 2011년 12월 개정돼 산복도로의 노후 아파트는 대부분 소방차 통로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
실제 부산진구 개금동 시영아파트는 단지 내부 도로 폭이 좁은 데다 가파르게 꺾여 있어 사실상 소방차가 지나가기 어렵다. 더욱이 저녁마다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 소방차 진입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소방본부는 진단했다. 아파트 내 지하 주차장이 없어 건물 앞을 차지하고 있는 차량으로 인해 소방 활동에 나설 공간조차 없다.
일부 동은 진입로가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화재 발생 때 소방관이 먼 거리까지 호스를 날라야 한다. 부산 중구 영주동 초원아파트는 아파트 진입로가 길이 30여 m의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소방차 진입이 아예 불가능했다.
결국, 좁은 길을 통과할 수 있는 경량 소방차를 배치하거나 주민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하는 등 맞춤 대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부산에 배치된 경량 소방차는 2대에 지나지 않는다. 경량 소방차를 추가 배치하려면 운용 인력도 함께 보강돼야 해 예산상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따라 소방본부는 소방서별로 소방차 진입 제한 구역을 파악해 집중 관리하고, 최단시간 진입하는 훈련 등을 통해 대비하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주민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화전을 설치하거나 경량 소방차 추가 배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시와 협의 중이다. 소방차 통행로 확보를 위한 협의체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