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산 5개 구군 상위 30위 내
- 기장군 신흥 명문학군 발돋움

지난해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부산 지역 상위권 학생 수 비율이 다른 광역시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1~4%)과 2등급(5~11%) 학생 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부산 지역 학생이 상위권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다. 또 동서 지역 간 학력 격차도 여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 수학B형, 학력저하 심각

국어(A·B형)와 수학(A·B형), 영어(A·B형) 영역에서 부산 지역 수험생의 1·2등급 누적 비율은 전국 6~8위에 올랐다. 도농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 광역시 중에서도 최하위권 성적이다.

국어A형의 경우, 1·2등급 누적비율은 11.3%로 제주도(16.3%)와 대구 광주 서울 대전에 이어 6위였다. 어려운 국어B형 누적비율 역시 부산은 11.1%로 7위에 그쳤다.

영어A형은 1·2등급 비율이 14.4%로 전국 7위였다. 1위 제주도가 19.8%로, 격차가 5.4%포인트나 됐다. 영어B형은 9.6%로 전국 5위를 차지했지만, 1위 서울(13%)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수학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부산 지역은 전통적으로 수학 영역에서 약점을 보여 온 탓에 시교육청이 심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 지역 수학A형 1·2등급 비율은 9.2%로 전국 6위였다. 특히 자연계열 학생의 상위권 대학 진학에 영향이 큰 수학B형은 누적비율이 9.9%로 8위에 그쳤다. 1위 서울(14.9%)과는 5%포인트 차이가 났다.

■ '동서' 학력 격차도 여전

해운대구와 동래구, 수영구, 기장군, 연제구 등 동부산 지역은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표준점수와 1·2등급 비율에서 30개 상위 시·군·구에 들어가는 성과를 냈다.

부산외고가 있는 연제구는 영어A형을 제외한 5개 영역에서, 부산국제외고와 해운대고(자율형사립고)가 있는 해운대구도 국어B형을 제외하고 5개 영역에서 수능 1·2등급 비율 전국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기장군은 4개 영역(국어A·B형, 수학B형, 영어B형)에서, 수영구도 2개 영역(국어A형, 영어A형), 동래구(영어A형)는 1개 영역에서 30위권 내 성적을 올렸다. 특히 기장군은 학교장전형교인 장안고와 장안제일고에 성적 우수자들이 몰려드는 등 새로운 명문 학군으로 발돋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운대구는 자사고와 특목고 영향도 있겠지만, 일반고 성적도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라며 "이번 수능 결과에서도 동서 학력 격차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 2014학년도 수능 1·2등급 누적 비율 국어 A형 11.3% · 6위 제주 16.3% · 1위 국어 B형 11.1% · 7위 대전 12% · 1위 수학 A형 9.2% · 6위 제주 12.7% · 1위 수학 B형 9.9% · 8위 서울 14.9% · 1위 영어 A형 14.4% · 7위 제주 19.8% · 1위 영어 B형 9.6% · 5위 서울 13.0% · 1위 ※자료 : 한국교육과정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