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북한 심리전 대응하랬더니 '댓글 부대' 전락

사이버司 정치중립 위반 파장

  •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
  •  |   입력 : 2014-08-19 20:50:15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극우 성향 단장 '정치 표현' 지시
- 자신의 글 작전에 활용 강요
- 예하 담당관 주도적 참여 유도

- 사령관들 작전범위 이탈 미조치
- 정치관련 글 5만 건 이상 분류

국군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사이버사) 요원들의 정치 개입은 상상을 초월했다. 19일 국방부 조사본부의 사이버사 댓글 의혹 최종 수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사이버사 요원들은 지난 2012년 대선과 총선을 전후로 광범위하게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버사는 북한과 국외 적대세력의 대남 심리전 등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됐음에도 2012년 대선 등을 전후해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비방하는 '엉뚱한 작전'에 매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 임무 제쳐둔 '댓글부대'

"대응 작전 때 정치적 표현도 주저하지 마라" 사이버사 이모 전 단장은 이 같은 말로 요원들의 정치 관여를 부추겼다. 사이버사는 정보수집 요원이 선정한 작전 대상에 대해 단장의 지시에 따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나 블로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대응 글을 게시하거나 유사한 글을 리트윗하는 등의 방법으로 퍼트리면서 작전을 수행했다.

극우 성향의 이 전 단장은 이 과정에서 NLL(북방한계선), 천안함 폭침,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국방 안보 관련 사안에 부정적 여론을 이끄는 특정 정치인을 언급하며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국방이나 안보와 무관한 사안에 대해서도 자신이 직접 작성한 글을 요원들이 작전에 활용하도록 강요하기까지 했다.

이 전 단장 예하 담당관들은 이런 작전의 논리 개발과 전파, 결과보고서 작성, 성과 분석 등에 주도적으로 나서 요원들이 정치 관여를 정상 임무로 인식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 수사 개시 후에는 저장매체와 작전 관련 서류, IP 주소 등을 삭제하거나 변경하도록 지시해 증거를 인멸하려했다.

■ 상상 초월한 정치 개입

정상적인 작전 범위를 벗어난 결과보고서를 받아들고도 사령관들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결과 상상을 뛰어넘는 정치중립 의무 위반 행위가 이뤄졌다.

2010년 1월 사이버사 창설 후 지난해 10월까지 사이버사 요원들이 게시한 글은 78만7200여 건. 이 가운데 7100건이 정치 관여로 처벌 대상이 됐다. 처벌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정치 관련 글로 분류된 것도 5만여 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중간 수사 결과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당시 수사본부는 같은 기간 사이버사의 총게시글 28만6000여 건에 특정 정당, 정치인을 비판하거나 옹호한 글이 2100여 건이라고 발표했다. 정치 관련 글도 1만5000여 건에 지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본부 관계자는 "연제욱, 옥도경 전 사이버사령관이 정치적 표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요원들은 대응작전 때 정치적 표현도 용인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2. 2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3. 3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4. 4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5. 5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6. 6“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7. 7‘서해피격 공무원 월북’ 수사 발표 해경총경, 직위해제 취소소송 승소
  8. 8올해 7개월간 ‘사이버 도박’ 검거 10대 267명…작년 전체보다 많아
  9. 9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체 시작…부산→서울 5시간
  10. 10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 1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2. 2“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3. 3[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4. 4군·유엔사 ‘DMZ 지뢰 추정 폭발’ 현장 조사 절차 시작
  5. 5조희대 대법원장 '재제청 거부' 여진…여야 공방 계속
  6. 6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7. 7국힘, DMZ 지뢰사고 공세 지속…“증거유실 기다리나”
  8. 8[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9. 9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10. 10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1. 1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2. 2"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3. 3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4. 4[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인프라도 지원할 것”
  5. 51243회 로또 복권 1등 12명…당첨금 각 25억 9252만 원씩
  6. 6음주로 목숨 잃은 여성 10년새 증가…50대 유독 늘어
  7. 7빠르게 느는 '10대 마약밀수범'…올해 적발인원, 작년 넘어서
  8. 8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9. 9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10. 10[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2. 2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3. 3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4. 4“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5. 5‘서해피격 공무원 월북’ 수사 발표 해경총경, 직위해제 취소소송 승소
  6. 6올해 7개월간 ‘사이버 도박’ 검거 10대 267명…작년 전체보다 많아
  7. 7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체 시작…부산→서울 5시간
  8. 8추석 연휴 70대 노모 살해한 50대 딸 검거
  9. 9비 와도 ‘부캉이’ 보러 북항 북적…추석 연휴 23만명 몰려
  10. 10[날씨칼럼] 가을 태풍, ‘설마’하는 안일함보다 ‘미리’ 대비해야
  1. 1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2. 2[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3. 3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4. 4한국 남자핸드볼, 중국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
  5. 5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6. 6[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7. 7[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8. 8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9. 9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10. 10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