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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지리산 피아골에서 피서객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긴급 출동한 119산악구조대원에 구조되고 있다. 연합뉴스 |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지난 2일부터 경남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태풍 '나크리'가 서해를 따라 북진하면서 경남에도 최대 풍속 초속 22m의 강한 바람과 평균 16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고 3일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때문에 어선 침몰과 주택 침수, 정전, 농로 유실 등이 잇따랐다.
◇어선 침몰·주택 침수
3일 오전 6시15분 창원시 진해항과 경화항에서 황모씨의 1.2t급 소형어선과 김모씨의 1.6t급 소형어선이 각각 침몰했다.
침몰 어선은 날씨가 호전되면 인양해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시20분 거제시 수양동 수월천이 만조 시간과 겹쳐 범람해 주택 2채가 물에 잠기고 50여 가구 150여 명이 대피했다.
오전 3시30분에는 김해시 진영읍 여래리 진영2지구 택지개발구역 주택 2채도 침수돼 주민이 인근 집으로 대피했다.
비슷한 시각 양산에서는 중부동의 한 노래방 1층이 침수돼 물난리를 겪었다.
◇정전
3일 오전 1시께 사천시 용강동 대경 파미르아파트 일대 250가구가 정전됐다가 30여 분 만에 복구됐다.
이 아파트 인근 주공아파트는 전날 오후 10시께 1천300여 가구가 정전돼 주민이큰 불편을 겪었다.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일대 226가구도 3일 오전 2시께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1시간여 동안 정전됐다.
지난 2일 4시18분 거창군 가북면 해평리와 주촌리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지면서 전선을 건드려 인근 186가구가 정전되기도 했다.
◇구조물 붕괴·가로수 파손
지난 2일 오후 9시께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금산 보리암의 요사채 주변에서 길이 4m, 높이 3m의 석축이 갑자기 무너져 2명이 긴급대피했다.
같은 날 오후 8시30분께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장복터널 인근 골프연습장의 그물망 고정 철탑 3개가 강한 바람에 기울어졌다.
오후 10시30분에는 창원시 의창구 북면 공사현장에서는 가설 울타리 20여m가 바람에 날아가 현장 관계자들이 급히 거둬들였다.
비슷한 시각 북면 화천리 버스정류장에서는 표지판이 넘어져 버스를 기다리던 임모씨가 타박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사천시, 양산시, 고성군, 산청군, 합천군 등지에서는 가로수 26그루가 넘어져 해당 지자체가 긴급 절단 또는 제거작업을 벌였다.
◇농로 유실 및 도로 통제·피서객 고립
3일 오전 4시40분께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의 지하차도 내 맨홀이 파손돼 양방향2개 차선이 통제됐다.
같은 날 오전 1시께 남해군 남해읍 아산리 동천천에서는 길 30m, 높이 5m의 농로가 유실되고 남해군 서면 서상리 서상천에서도 길이 25m, 높이 3m의 농로가 물에 떠내려갔다.
또 오전 1시50분께 밀양시 산내면 천황오토캠핑장 입구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로통행이 한때 끊어지기도 했다.
하천 범람으로 지난 2일 오후 3시30분께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일대 지리산 계곡에서는 피서객 5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가 밧줄 등을 이용해 1시간여 만에 계곡 바위에 고립된 5명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농작물 침수·낙과
3일 오전 6시께 양산시 상동면 석계리의 일부 비닐하우스가 침수돼 긴급 배수작업을 벌였다.
진주시 집현면 사촌리의 복숭아 농장에서는 출하 직전의 복숭아가 상당수 떨어져 농민이 수거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농작물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도는 시·군 별로 정확한 농작물 피해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에는 2일부터 3일 오전까지 지리산 485㎜, 시천(산청) 418.5㎜, 남해 316㎜, 거제 263㎜, 개천(고성) 305.5㎜, 수곡(진주) 232.5㎜, 대병(합천) 281.5㎜ 등 주로 남해안과 서부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부산지방기상청 창원기상대는 "경남에는 4일까지 30∼80㎜, 남해안과 지리산 일대에는 12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산사태와 축대 붕괴, 야영객 안전사고, 저지대 침수 등의 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