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240곳 중 150곳 민간 운영
부산 영도구는 현재 '5분 안에 만나는 도서관'이라는 목표를 잡고 작은도서관을 확충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두 11개 동이 있는 영도구에는 현재 23개 작은도서관이 있는데 이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12개 작은도서관이 있는 사하구에는 다음 달 1곳이 개관한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2018년까지 3곳 이상의 작은도서관을 더 늘릴 계획이다. 남구에도 26개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작은도서관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주민의 일상생활에 문화가 스며들게 하는 데 작은도서관의 효과가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책과 문화 프로그램이 있는 공간을 갖추는 데는 작은도서관이 적격이다. 지역주민들의 만족도를 통해 이미 그 효과가 검증된 것이다.
부산시립도서관 관계자는 "현재 각 지자체에서 자체 예산으로 설립한 작은도서관에서 주민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강사로 나서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은도서관이 지역의 문화생활 공간으로 정착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먼저,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 작은도서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올해 1월을 기준으로 부산에 운영되는 작은도서관 240곳 가운데 150곳이 사립이다. 공립은 해당 지자체에서 예산을 안정되게 지원하지만, 사립은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자체 차원에서 공립 작은도서관을 늘리면서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사립에는 지원이 줄거나 끊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사하구 관계자는 "사립 작은도서관은 주로 지역아동센터나 종교단체 등이 운영하고 있다"며 "작은도서관이 활성화하려면 사립으로 운영되는 작은도서관에 대한 지원책을 제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