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소방방재청의 태풍 '나크리' 관련 상황판단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 직원이 태풍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세력을 확장하며 북상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폭염경보 등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 먼바다를 시작으로 한반도가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어 이번 주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제주 먼바다와 남부지방은 태풍 나크리의 간접영향권에 들며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정오를 기해 제주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 중부지방 대부분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져 상반된 기후현상을 보였다.

오키나와 해상에서 발생해 북서진 중인 태풍 나크리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귀포 남쪽 약 510㎞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5ｍ며 강도는 중, 크기는 중형급이다.

나크리는 이날 오후 한반도 남쪽부터 비를 뿌리기 시작해 서해를 지나는 5일까지 전국에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서해를 지나는 동안 세력은 점차 약해져 5일 이후 전국은 맑은 하늘을 보이겠다.

기상청은 "1일 남부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3도 안팎으로 올라 무덥겠고 오후 한때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내다봤으며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드는 제주와 전남남해안, 경상남도, 지리산 인근은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부지방은 대체로 구름이 많겠으며 경기북부와 강원도영서, 충북에서 오후 한때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흐리고 낮부터 전남 남해안에서 시작된 비(강수확률 60~90%)가 밤에 그밖의 전남과 경남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00~200㎜ (많은 곳 300㎜ 이상), 경남서부남해안과 지리산부근은 30~80㎜, 부산·울산·경남은 10~40㎜가 되겠다.

낮 최고기온은 29도에서 35도로 중부지방은 전날과 비슷하겠고, 남부지방은 부산 31도, 울산 31도, 창원 31도, 진주 31도로 조금 낮겠다.

바다 물결은 남해동부전해상에서 1.0~4.0m로 점차 매우 높게 일겠고, 동해남부전해상에서 0.5~1.5m로 일겠다. 기상청은 "바람이 점차 강해지고 물결도 높게 일겠으니 해수욕이나 해안가 낚시객들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일은 제주도가 태풍 나크리의 직접영향권에 들겠고 그 밖의 지역은 간접 영향권에 들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비가 오겠다. 충청남북도는 낮부터 가끔 비가 오겠고 경기남부와 강원영서남부지방은 밤부터 비가 오겠다.

기상청은 "2일과 3일은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시간당 4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으니 산사태와 축대붕괴 등의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서울·경기·충청이남지방에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많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국 낮 최고기온은 26도에서 33도의 분포를 보이겠으며 부산 28도, 울산 28도, 창원 29도, 진주 28도로 전날보다 낮겠다. 바다의 물결은 남해동부 전해상에서 2.0~6.0m로 매우 높게 일겠고, 동해남부 전해상에서 1.0~3.0m로 점차 높게 일겠다.

3일은 제주도와 전라남북도, 충남 서쪽 지역은 서해상에서 북상하는 태풍 나크리의 직접영향권에 들겠고 그밖의 지역은 간접 영향을 받겠다. 전국이 흐리고 비(강수확률 70~90%)가 오겠으며 낮 최고기온은 25도에서 30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경남지역은 부산 28도, 울산 28도, 창원 29도, 진주 28도로 예상된다.

4~5일까지 전국은 나크리의 영향으로 비가 오겠고 강한 바람으로 해상의 물결도 매우 높게 일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제12호 태풍 나크리의 발달정도와 이동경로에 따라 강수지역과 강수량이 매우 유동적이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