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가 해운대해수욕장 버스킹(길거리 공연) 지원에 나섰다. 심야에 무분별한 공연으로 인한 소음 피해를 줄이고, 실력파 뮤지션들을 불러들여 해운대를 여름철 '버스킹 1번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는 다음 달 2일부터 버스킹 등록제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해운대해수욕장에서는 노래(그룹·솔로) 10개 팀, 악기 연주 2개 팀 등 16개 팀이 고정적으로 버스킹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텔을 중심으로 야간 소음 민원이 잇따라 버스킹 팀과 마찰을 빚어 구는 공연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해 왔다.

이들이 해운대구에 버스킹 등록을 하게 되면 고정 공연장을 비롯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구는 우선 이들에게 아쿠아리움~제3호 화장실 800m 구간 백사장과 호안도로 사이 나무 덱 형태의 임시 공연장인 '버스킹 존'을 설치해줄 예정이다. 구는 이를 위해 늦어도 1일까지 버스킹 신청팀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자리를 배정할 계획이다. 버스킹 존은 공연 시간제한이 없다. 대신 호텔이 밀집한 이벤트 광장에서 미포 방향의 공연 시간은 현행대로 밤 10시까지로 제한된다.

구는 이와 함께 다음 달 8일부터 9월 13일까지 등록 팀들의 합동 공연인 '해운대의 푸른밤' 공연을 개최한다. 구는 장르별로 10개 팀을 선정, 음향·조명 등 무대 설치와 함께 출연자 전원에게 출연료도 지급한다. 구는 이를 위해 136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월 1회 공연팀과 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시민·관광객들의 버스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