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26일부터 주말 등에 한해 노선이 연장된 부산 333번 시내버스가 27일 회차지인 민주공원 정류장에 들어서고 있다. 홍영현 기자 |
- 이바구길 등 명소 둘러볼 수 있어
"부산에서 제일 천천히 달리는 시내버스입니다."
지난 26일부터 산복도로 관광객을 위해 노선을 연장한 333번 시내버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27일 연장 운행 이틀째이지만 벌써 '거북이 버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시내버스 기사 오승현(36) 씨는 "산복도로 관광객이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면서 사진도 찍으라고 일부러 천천히 달린다"라고 설명했다.
333번은 부산역과 산복도로를 순환하는 길이 5.5㎞의 미니 노선이다. 30분이면 운행코스를 한 바퀴 돌기에 충분한 거리다.
이날 버스 안은 홍보가 덜 된 탓인지 한산했다. 버스 창문에는 '주말엔 산복도로로 구경 오세요! 333번 시내버스를 타고 산복도로가 만들어내는 풍경과 즐거움을 체험해 보세요'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산복도로에 다다르자 탁 트인 부산항 전경이 내려다보였다. 관광객은 '우와~'하는 탄성을 질렀다. 산 중턱에 형성된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다닥다닥 붙은 주택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산복도로가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이유다. 어르신들은 "언제부터 이 버스가 여기로 다녔느냐"라고 물으며 신기한 듯 버스에 올랐다.
333번 버스는 지난 26일부터 주말과 공휴일에만 노선을 연장해 운행하고 있다. 운행 시간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다. 배차 간격은 20분이다. 초량 이바구길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부산시가 노선을 변경했다.
이번에 바뀐 노선은 부산역을 출발해 초량어린이집~화신아파트~동일파크맨션(이바구공작소)~시민아파트~민주공원(회차)~시민아파트~동일파크맨션(이바구공작소)~화신아파트~금수사~초량6동~부산서중~초량시장 입구를 거쳐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온다. 평소에는 초량어린이집에서 금수사로 바로 지나가지만, 주말에는 초량어린이집에서 화신아파트를 거쳐 민주공원(중앙공원)에서 회차해 다시 금수사로 간다.
이 버스를 타면 이바구공작소, 168계단, 김민부전망대, 유치환의 우체통, 역사의 디오라마 등 산복도로 주요 명소를 쉽게 둘러볼 수 있다.
동구 관계자는 "이바구길을 찾는 관광객이 더욱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