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 부산 강서구 송정동 삼득산업과 피마 등 민간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에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이 장사진을 쳤다. 과일과 야채 소비량이 많아지는 여름, 음식물 쓰레기가 급증하면서 쓰레기 처리 용량이 한계를 넘은 탓이다. 쓰레기 처리업체 직원들은 지난 주부터 하루 평균 8시간을 기다려야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수 있다고 아우성이다. 한 수거업체의 대표는 "매일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 부산시가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여름이면 반복되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대란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부산은 현재 5곳에서 하루 800t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이는 처리시설의 최대 용량으로 매일 이 정도의 물량을 처리하면 기계가 고장나므로 80% 선인 640t이 하루 적정 처리량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하루 평균 800t이 넘는 양을 처리하고 있다. 주말분을 처리하는 월요일에는 1200t을 넘기기 일쑤다. 지난 21일에는 1350t이 쏟아져 나왔다.
수영병합시설과 생곡자원화시설 등 공공시설은 음식물을 짜서 나오는 폐수인 음폐수의 전처리 용량이 쓰레기 처리 용량과 같지만, 민간 시설은 음폐수 전처리 시설 규모가 작아 처리 용량만큼 쓰레기를 처리하지 못한다.
지난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면서 쓰레기량이 감소하는 듯했으나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지난 5월을 제외하고 월 5~48t이 더 발생하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하루 200t 규모의 '음식물 쓰레기 바이오 가스화 시설'을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사업비의 30%인 90억 원의 국비를 받아 2016년 10월 착공해 2017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문제는 2017년까지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바다살리기국민운동 부산본부 박민규 환경처장은 "민간시설이 토요일에 쓰레기를 처리하는 만큼 토요일 새벽에도 수거할 수 있도록 하고, 고장이 잦아 풀가동을 못하는 시설의 개선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