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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마을기업-지역에서 싹트는 희망 <20> 부산 금정구 우다다 목공소

목공 가르치는 학교의 변신…수제 원목가구 팔고 봉사활동까지 '뚝딱'

  •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
  •  |   입력 : 2014-07-16 19:39:4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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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 두구동의 마을기업 우다다 목공소에서 김재환(오른쪽) 대표가 직원과 함께 가구를 만들고 있다. 김성효 기자
- '통나무 학교'서 마을기업 전환
- 올해부터 지원 없이 홀로서기

- 목공교실 수강생 일부 공방 개업
- 장애인 직업훈련 등 일자리 창출
- 좋은 목재로 저렴한 제품 생산

- 저소득층 아이 공부방 만들고
- 아동센터에 가구 기부하기도

'도심 속 작은 여유 우다다 목공소'.

목공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실내에 잔뜩 전시된 각종 목제 가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침대, 탁자, 책상, 의자 등은 나무 재질 특유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냈다. 마당에는 소규모 목조 주택까지 있어, 말 그대로 나무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모두 있는 듯했다. 전시공간에서 나와 작업실로 들어갔다. 향기로운 편백 냄새가 풍겨왔고 한쪽에서는 직원이 나무에 조각을 새기는 작업을 정성스럽게 하고 있었다. 목공예품은 바쁜 일상에서 누리는 작은 여유를 느끼게 했다.

'우다다'란 이름은 남산동에 있는 청소년 대안학교 '우다다 학교'와 함께 쓰고 있다. 우다다는 '우리는 다 다르다'는 뜻이다.

■ '우다다 통나무 학교'의 변신

부산 금정구 두구동 우다다 목공소는 2012년 마을기업으로 출발했다. 우다다 목공소를 개소하기 전까지 이곳은 학생에게 목공을 가르치는 비영리 단체 '우다다 통나무 학교'였다. 그러다 교육 활동만으로는 안정되게 운영하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고, 우다다 목공소 김재환 대표가 주도해 교육은 물론 목공품을 만들어 판매도 하고 지역 봉사활동까지 하는 마을기업으로 전환했다.

2012년 마을기업을 시작할 당시 직원 5명이 ▷교육 ▷목조가구 ▷ 설비 ▷그림 등으로 분야를 나눠 운영을 시작했다. 이제는 마을기업으로서 정부나 부산시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재정적 지원의 시한이 모두 끝났고 올해부터는 공적인 지원 없이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단계다.

우다다 목공소에서 하는 활동은 크게 친환경 원목 가구와 편백 제품 판매, 목조주택 및 인테리어 시공, 일반인을 위한 DIY(스스로 해보기) 가구 교실, 초·중·고생의 목공수업, 개별 활동반 학생의 목공수업으로 나눌 수 있다.

그중 비중이 무척 큰 것이 우다다 통나무 학교 때부터 이어온 목공 교실이다. 지금까지 마을 주민 80여 명이 회원으로 등록하고 우다다 목공소 수업을 들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은 자신의 공방을 개업했고 두 명은 공방 개업을 준비 중이다.

수업을 듣는 회원은 30대부터 50대까지 남녀 다양한 연령층이다. 실업계 고등학교 등에서 취업 실기를 익히기 위해 방문하기도 하고, 목공소에서 직접 부산지역 10여 개 학교를 찾아가 목공예 교육을 하기도 한다.

우다다 목공소에서는 장애인 직업 훈련을 시행해 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한다. 현재도 주 1회 2개 중학교 특별반의 수업을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계적인 학습으로 장애인이 목공에 흥미를 느끼도록 돕는다. 김 대표는 "예전에 수업을 들었던 지체장애인 학생 한 명을 목공소 직원으로 채용했다. 70세가 넘은 노인분도 목공소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다다 목공소는 탁자, 침대 등 목조 가구를 수작업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만들어서 내놓는 목조 제품의 최대 장점을 '저렴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단골로 거래해온 재료 공급 업체를 중심으로 대량으로 목제품을 주문해 교육용이나 판매용 제품에 좋은 목재를 사용하면서 비용은 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봉사를 실천하다

우다다 목공소가 주력하는 활동은 목공품 판매와 교육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목공소 내부에는 이곳을 찾는 회원과 직원으로 이뤄진 봉사단체가 있다. 이들은 최근 금정구와 협력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공부방을 만들어 주는 사업에 함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얼마 전에도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을 방문해 '우다다'에서 만든 책상을 설치해 주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금정구에서 시행하는 아름다운 가게에 참여했다.

이들이 봉사에 나서는 방식은 거창하지 않다. 목공소로 의자나 책꽂이 등을 여러 개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들어왔을 때, 만일 9개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라면 10개를 만들어 하나를 지역 아동센터 등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특히 금정구청과 함께 시행한 공부방 만들기 봉사활동은 사업에 참여한 저소득층 아이들이 페인트칠을 직접 해보고 연필꽂이 등을 만들어 보도록 도왔다"며 "아무리 일이 바빠도 일 년에 두 번 이상은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를 도우려 한다"고 밝혔다.


# "목조주택 짓는 아르바이트로 목공과 인연…마을기업 지원에 홍보도 중요"

■ 김재환 우다다 목공소 대표

우다다 목공소 김재환 대표. 김성효 기자
"시작할 때부터 이 일이 나의 천직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다다 목공소 김재환(32)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원래 체육을 전공한 김 대표는 2007년 용돈을 벌려고 목조주택 짓는 일의 보조 목수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러다 나무를 다듬고 생기 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내는 이 일이 즐거워 곧장 전공을 목공으로 바꾸고 디자인 학교에 다녔다.

우다다 목공소의 전신인 우다다 통나무 학교에 다니던 시절부터 몸이 불편한 특별반 학생을 대상으로 목공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우다다 목공소에 대한 김 대표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그는 "우다다 목공소에는 '나무로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다 만들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 이곳 직원과 선생님들의 목공 실력은 전국 대회에서도 인정받을 정도이며 다들 무척 진지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목공소 규모를 확장해 갈 계획"이라고 김 대표는 덧붙였다.

이들이 직접 가르친 회원 중에는 목공 관련 전국대회에 나가 금상을 받은 뒤 국제 대회에 나간 회원도 있다.

마을기업 사업에 대해서는 홍보에 대한 담당 지자체의 무관심을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목공소를 찾아와 물건을 살피는 이들 가운데 구청이나 시청 등 관공서를 통해서 마을기업을 알게 됐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마을기업 초기에는 홍보가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가장 많다. 마을기업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홍보하고 널리 알리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목공소 일은 항상 하던 것이지만 이전에는 체계가 잡혀간다는 느낌은 없었다. 마을기업을 하면서 1, 2년 뒤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지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마을기업을 통해 도움을 받은 만큼 재능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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