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4일 굴착기가 삼락생태공원 바닥에서 폐기물을 파내고 있다. 국제신문 DB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 산업폐기물이 묻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다. 지난 6월 24일 부산시낙동강관리본부가 굴착기를 동원해 야구장 옆 공터를 파 보았더니 눈을 의심스럽게 할 만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땅 표면에서 고무 가루로 보이는 파란색 물질과 천 조각이 발견되었고 50㎝ 정도 더 파 들어가자 고무 조각이 곳곳에서 나왔다. 지표면에서 이 정도니 얼마나 많은 양이 묻혀 있을지 걱정스럽다.

주민이 민원을 제기해 굴착 작업을 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그냥 넘어갈 뻔했으니 기가 찬다. 삼락 주변에 공원이 조성되기 전 고무공장 등 폐기물 배출 업체가 여럿 있었다. 환경 규제가 까다롭지 않던 시절 공장들이 폐기물을 무단으로 땅에 매립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것을 보니 2009년 공원을 조성할 때부터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고 얼렁뚱땅 진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극히 일부 구역인데도 산업폐기물이 대거 나왔다는 건 예사롭지 않다. 더 폭넓게 묻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사상구청이 관리하던 5년 전에도 폐기물이 많이 발견된 적이 있었다는 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런데도 낙동강관리본부가 이번에 폐기물이 나온 땅을 새 흙으로 복토만 하고 끝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수많은 시민이 찾는 땅 밑에 공장 폐기물을 두고서 생태공원 운운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다.

낙동강 변 삼락생태공원은 화명, 대저, 맥도공원과 더불어 4대강 하천정비사업으로 조성됐다. 2012년 9월엔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며칠 동안 침수되는 등 수시로 물에 잠긴다. 물이 빠져나갈 때 산업폐기물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폐기물이 발견된 곳의 토양 오염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의심되는 지역은 표본을 추출해 정확히 조사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 뒤 필요하면 발굴 및 제거 작업에 나서는 것이 당연한 순서이다. 서부산권을 대표하는 시민휴식공간이 산업폐기물로 뒤범벅되어선 안 된다. 감민진 부산 양정초등학교 교사


# 어린이 사설 쓰기

햄버거, 숲, 해일. 이 세 가지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햄버거는 빵 두 조각과 채소 그리고 소고기로 만든 패티가 들어간 음식입니다. 햄버거의 핵심은 소고기입니다. 소를 키우려면 목초지가 필요합니다. 1970년대 말 중앙아메리카 전체 농토가 축산단지로 바뀌었고 해마다 남한 땅 넓이의 목초지가 과도한 방목으로 사막화합니다. 소고기 100g이 든 햄버거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열대우림 4.9㎡(1.5평)가 목초지로 변합니다.

햄버거 하나를 얻기 위해 소를 키우고, 소를 키우기 위해 목초지를 만들고, 목초지를 만들려고 숲을 태우고, 사라진 숲은 지구 온도를 높이고 이 때문에 지구 곳곳에는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며 그 현상 중 하나가 해일입니다. 그 해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다치고 죽는 일이 생깁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먹는 햄버거 하나도 우리가 사는 지구, 환경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편리하게 살기 위해 하는 모든 행동은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그로 인한 피해는 다시 인간에게 돌아옵니다. 자신의 하루 생활을 떠올려 보고, 자신의 행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지 자기 생각을 글로 써 봅시다.(600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