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지역 간 물공급 문제를 두고 논란이 되고 있는 지리산 문정댐(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건설과 관련, 국토교통부가 추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에 따라 경남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7일 서울에서 문정댐을 비롯한 달산댐(영덕), 영양댐(영양) 등 3개 댐에 대해 첫 사전검토협의회를 열었다. 전문가와 환경단체 인사 등 18명(위원장 1명 포함)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이날 문정댐 건설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또 세부사항은 추후 논의를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협의회가 이날 문정댐 건설을 안건으로 계속 다루기로 한 것은 댐 건설을 전제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향후 모임에서는 수자원공사가 제안한 홍수조절용과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가 언급한 식수 공급을 포함한 다목적 댐 용도 등 세부 사항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는 최근 문정댐 문제는 주민 투표로 풀어야 하며, 경남 주민들이 부산에 남강물 공급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식수 공급이 가능한 다목적댐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토부는 2012년 12월 마련한 댐건설장기계획에서 문정댐 등 14개 댐을 순차적으로 건설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문정댐의 총사업비는 9897억 원이며 총저수량은 1억7000만 t 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의 반발이 커지자 국토부는 지난해 5월 문정댐은 상류의 용류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홍수를 조절하는 용도로 건설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사전검토협의회를 구성해 타당성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협의회는 각계 의견을 수렴, 사회적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여기에서 전원 합의를 이끌어낸 뒤 정부에 종합적인 권고안을 제출한다. 따라서 협의회의 권고안은 정부의 사업 추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