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무원까지 관광객에 포함
- 정확한 집계 안되는 탓
- 市 "개선방안 연구 중"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국제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시가 외국인 관광객 통계 산출방식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정책 수립의 기초가 되는 정확한 통계조차 집계되지 않아 제대로 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 등 관광정책 수립에 오류를 빚는 것은 물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2일 부산시가 매월 작성하는 '부산 외국인 관광객 방문 동향보고'에 따르면 올해 1~4월 부산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2만241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올해부터 한-러 간 비자면제협정이 시행되면서 이 기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러시아인이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고, 김해공항과 부산항을 통해 입국한 러시아인도 34% 늘었음에도 부산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이다.
이 같은 미스터리는 부산시 관광객 집계 때 외국인선원과 승무원을 포함시키는데, 이들 수가 올해 대폭 줄었기 때문에 발생했다. 이들을 제외하면 순수 러시아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것으로 나온다. 예컨대 지난 4월 부산항으로 입국한 러시아 승객은 77명인데 부산시 집계상으론 1082명이다. 승무원이 1005명 포함됐기 때문이다. 시는 "한국관광공사 관광객 집계에도 승무원 수가 포함돼 우리도 그대로 받은 것"이라는 안이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부산항으로 입국한 러시아 승무원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집계된 것은 오류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외국인 선원을 포함한 숫자로 보이는데 부산시가 중복 집계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항을 통해 많이 입국하는 일본인 중국인 관광객 통계도 이 같은 방식으로 집계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
이 외에 부산 외 지역을 통해 입국했다가 부산에 오는 '타지 경유' 인원을 집계하는 방식에도 한계가 있다. 타지 경유 관광객은 전체 입국자 중 설문조사로 나타난 '부산을 찾은 비율'을 근거로 산정한다. 크루즈 관광객이 급증했음에도 전체 승선인원만 관리할 뿐 실제 부산 방문 통계는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관리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관관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안을 부산발전연구원에 의뢰,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