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신문 · 부산경찰청 공동기획

최근 도심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대로변을 위험하게 달리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동래구에도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타다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가 늘고 있다.

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발생한 부산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727명 중 오토바이 사고로 숨진 사람은 102명(14%)이다. 같은 기간 동래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30명 가운데 4명(13%)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교통사고 사망자 4명 중 3명(75%)이나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경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오토바이 이용자는 늘지만, 많은 운전자가 오토바이가 얼마나 위험한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오토바이 사고가 나면 자신 뿐만 아니라 동승자까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지난달 19일 오후 6시25분께 부산 동래구 낙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는 A 씨가 탄 오토바이가 신호를 위반하고 사거리를 통과하다 승용차와 충돌했다. A 씨는 목숨을 건졌지만, 함께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부인 B 씨는 사망했다. B 씨는 당시 안전모를 쓰고 있지 않았다.

오토바이는 사고가 발생하는 순간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는 안전장치가 거의 없어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몰다 사고를 당하면, 안전모를 쓰고 있을 때보다 사망률이 45%나 증가한다.

이처럼 오토바이 등 이륜차의 사망사고가 지속해서 일어나지만, 행정기관은 심각성을 못 느끼는 듯하다.

경찰 관계자는 "이 같은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중앙분리대 설치나 도로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사업 등을 동래구에 요청한 적이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시설 확충에는 공감하면서도 그에 대한 지원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래경찰서 최성훈 경비교통과장은 "중앙선 침범, 신호위반 등 교통사고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으나 어떤 교통사고든 생명을 지키려면 가장 먼저 할 일이 안전모와 안전띠 착용"이라며 "이는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운전자 스스로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 공동참여 : 부산광역시,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손해보험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