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찰 평가 재검토 가능성도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3공구 지하화(본지 지난 2월 17일 자 1면 등 보도)를 위해서는 기존에 배정된 예산 732억 원에다 최소 302억 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백억 원의 공사비를 추가 확보하지 못하면 지하화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지만 현재 추가 확보 방안은 불투명하다. 게다가 사상구 주민의 지하화 요구는 거센 데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공약으로 채택한 상황이어서 지하화를 둘러싼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5일 부산교통공사와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이 올 초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3공구(학장~엄궁동)의 입찰에서 낸 지하화 설계에 대해 교통공사가 대한토목학회 등에 의뢰한 안전도 및 타당성 검증 결과가 최근 나왔다.
'저심도 경전철 공법'으로 지하화하기 위해서는 배수설비 등 5, 6가지 분야에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으며, 교통공사는 최소한 301억8000만 원이 더 들어야 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진중공업이 설계한 대로 시공하려면 3공구 공사비는 1034억 원가량으로 대폭 늘어난다.
교통공사는 5개 컨소시엄에 이 같은 결과를 통보했으며, 300억 원 이상을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한진중공업 측은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이 공사비 증액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상~하단선의 전체 지하화는 사실상 어렵다. 시나 교통공사가 300여억 원을 추가 부담하기 위해서는 정부 승인 과정이 필요하고, 개통은 2~3년 지연된다. 더구나 특정 업체의 설계를 채택하기 위해 예산을 추가 확보할 경우 지상 설계를 낸 4개 컨소시엄이 입찰 과정의 특혜 시비와 불공정 등을 이유로 소송에 나서는 등 파문은 확산될 수 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5개 컨소시엄의 설계를 대상으로 공정한 평가를 받도록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지상 설계 위주로 만들어진 입찰 평가배점표를 수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교통공사가 당초 노선 설계 과정에서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난 지하화 설계를 받아들인 것부터 잘못"이라며 "법에 따라 공정하게 입찰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