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원, 특정 업체 특혜 지적도

울산항만공사(UPA)가 공기업 관련 정보 부실 공개와 특정업체 특혜 의혹 등 방만한 경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정부의 '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 실태 점검에서 허위공시 사실 등이 적발돼 기획재정부로부터 불성실 공시기관으로 지정됐다. 불성실 공개 사례는 미공시 8건, 허위공시 7건, 지연공시 1건 등 16건이었다. 공사는 이 때문에 82점의 벌점처분을 받았다.

적발 내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공사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사회 정관을 누락하거나 회의록을 제때 공개않고 한 달 이상 지연 공시했다. 또 부양가족수당, 영유아 보육료 등 직원들에게 지원하기로 노사가 합의한 사항도 공시하지 않았다. 특히 직원 자녀의 중·고등학교 학자금을 지원한 뒤 이를 빌려줬다고 허위공시한 사례도 지적됐다. 이밖에 직원들에 대한 경조사비 지급 및 포상휴가 내역 등도 빠뜨렸다.

이와 별도로 공사는 선박 계류지 공사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일부 업체의 평가 점수를 규정보다 높게 준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공사는 일부 업체가 제출한 서류 내용이 부풀려졌음을 알고도 최하점수를 줘야 하는 규정을 무시하고 최고점을 매겼다.

그러나 공사는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계약이 완료된 사항이라며 아무런 조치를 내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지탄을 받고 있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규정과 달리 높은 평가점수를 준 것은 맞지만 용역 중첩 기간을 고려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또 불성실 공시도 고의라기보다는 직원 부주의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