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신문 · 부산경찰청 공동기획

택시의 운전이 난폭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통계를 보면 택시가 유발한 사고가 일반 차량보다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택시 기사를 상대로 한 교통안전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

1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에 등록된 차량은 총 119만 4778대다. 이 중 택시는 2만5046대로 2.1%에 불과하지만, 택시가 관여한 교통사망사고는 전체의 13.2%나 차지한다. 일반 차량보다 사망 사고를 유발하는 비율이 훨씬 높다.

특히, 연제구처럼 간선도로가 집중된 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행정·상업시설이 밀집한 연제구는 총 연장 135㎞ 도로에서 중앙대로, 거제대로, 월드컵대로 등 간선 도로 비율이 12.7%에 이른다. 간선도로가 서로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인 만큼 택시 통행량도 많다. 잦은 통행과 넓은 도로 여건을 고려하면 시간을 금처럼 여기는 택시 기사들이 과속할 개연성이 다분하다.

실제 지난 3월 26일 새벽 과정교차로에서 연산교차로 방면으로 가던 택시가 과속하는 바람에 길을 건너던 보행자를 치어 사망케 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택시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전체 사망자 79명 중 연제구에서만 9명이 숨졌다. 부산진구에 이어 두 번째로 사고가 잦았다.

연제경찰서는 지난 3년간 교통 사망사고를 분석해 사고 발생 지점을 중심으로 신호위반 단속 등을 펼치고 있다. 유흥업소 밀집 지역에서는 간선도로와 골목길을 오가며 사고 예방 활동을 한다. 그러나 이런 활동만으로 한계가 있다. 택시 기사의 의식 개선이 선결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택시기사 대상 안전운행 교육은 거의 없다.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은 부산시 교통문화회관에서 하는 16시간의 신규교육, 2년마다 4시간씩 받는 보수교육이 전부다. 이 외, 행정처분을 받은 택시기사만 별도의 1일 8시간 강화교육을 받을 뿐이다. 개인·법인 택시조합이나 부산택시공제조합이 택시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위해 배정한 예산은 한 푼도 없다.

공종문 연제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은 "택시기사의 직업 특성상 시간이 생계와 직결되는 점은 이해하나 그럴수록 더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며 "택시회사나 조합이 안전교육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공동참여 : 부산광역시,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손해보험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