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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상현광장 선큰광장. 전민철 프리랜서 |
- "문화행사·공연 유치하고
- 집회·시위 억제 말아야"
시민의 소통 공간인 부산 송상현광장이 개장 초기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1800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인, 국내 최대 도심광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시민 참여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오후 부산진구 전포동 송상현광장 내 선큰광장(4786㎡). 이곳은 젊은이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 각종 야외공연과 행사를 펼치기 위해 만든 문화공간이다. 애초 들어서기로 한 편의시설은 한 곳도 문을 열지 않아 을씨년스러웠다. 선큰광장에는 카페, 편의점 등 3개의 점포 공간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두 번에 걸친 입찰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간 710만~4100만 원의 점포세를 내는 데 비해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광장을 찾은 신미선(여·36) 씨는 "광장이 개장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썰렁해 놀랐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분간 이런 상태가 지속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부산시는 광장 개장 일정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광장에 담아낼 콘텐츠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다. 뒤늦게 부산문화재단에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근 부산시민공원, 어린이대공원 등과 연계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송상현 공의 역사성을 살리는 행사를 여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거리 춤과 작은 음악회 등 소규모 문화 공연을 장려하고, 학생들의 체험학습 공간으로 활용할 것도 제안했다. 집회와 시위를 원천적으로 막기보다는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하도록 오히려 권장하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송상현광장보다 규모가 작은 서울 광화문광장은 인근 덕수궁, 인사동, 효자동 등과 연계해 관광콘텐츠를 만들었고, 수문장 순라의식 등 역사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서울시는 또 광장 홈페이지와 열린광장 운영 시민위원회를 만들어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부산문화연구회 김성배 대표는 "부산과 관련된 역사극을 선보이는 등 조금만 고민하면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지금이라도 시민 의견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