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지리산 케이블카 입지 선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해당 지역 간 상생·협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입지 후보지에 속한 지자체들의 과열 유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10일 산청과 함양군 등에 따르면 도는 올 하반기 중 케이블카 단일 후보지 결정을 위해 조만간 전문가들이 포함된 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앞서 도는 최근 케이블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산청과 함양군에 대해 현장조사를 벌인 바 있다. 도는 단일 후보지가 확정되는 대로 이를 환경부에 통보할 계획이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지난 2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해 영남과 호남에서 합의해 1곳씩을 신청하면 심의해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장관의 이런 발언은 케이블카 설치 지역을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지자체도 상생을 하자는 대의에는 이견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6·4지방선거에서 각각 이긴 허기도 산청군수 당선자와 재선의 임창호 함양군수가 상생보다는 단독 유치 의사를 피력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지고 있다. 허 당선자는 최근 가진 당선 기자회견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지역은 산청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이어 두 지역에 시설물을 설치해 케이블카를 공동 운영하자는 함양군 제안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임 군수는 산청이 끝까지 단독 유치를 고집한다면 함양도 독자유치로 방향을 선회하겠다고 언급했다.
두 지자체 군수의 힘겨루기에는 지역 주민들도 가세하는 형국이다. 산청과 함양군민들은 서로 자신의 지역이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황이 이처럼 뜻하지 않은 곳으로 흘러가자 결정권을 쥔 도는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아무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후보지를 선정하더라도 탈락한 지역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어서다. 또 산청과 함양 간 합의를 기다리며 선정 작업을 무작정 미루기도 힘들어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호남지역의 후보지와 사업속도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도내 시민단체 등도 이런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케이블카 설치가 도내 지자체 간 갈등을 불러와서는 안된다"며 "도와 두 지차제가 슬기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