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도장이 찍히지 않은 투표용지가 유권자들에게 배부되는 등 선거관리위원회의 허술한 투표용지 관리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6·4 지방선거일인 4일 오전 10시50분쯤 울산시 울주군 범서초등학교에 마련된 범서읍 제5투표소.

이 투표소에서 유권자 장모(45) 씨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장 씨는 시장과 교육감, 기초단제장 선거 1차 투표용지 3장을 받아 투표를 마쳤다.

이어 투표 사무원으로부터 지역구 시의원·군의원, 비례대표 시의원·군의원 등 2차 투표용지 4장을 받았다.

기표소에서 들어가 투표용지에 기표하려던 찰나, 비례대표 군의원 투표용지 한 장에 확인도장이 찍혀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투표사무원들이 투표용지에 확인도장을 찍지 않은 것은 물론 도장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장씨에게 용지를 준 것.

장 씨는 즉시 기표소에서 나와 항의하자 투표사무원이 해당 투표용지에 확인도장을 찍어줘 다시 투표했다.

장 씨는 "갑자기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실수로 도장을 찍지 못했다며 투표사무원이 궁색한 변명한 늘어 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거나 몰려 투표소 안이 복잡하거나 분주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게 장 씨의 설명이다.

더욱이 장 씨가 항의하자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어려던 다른 유권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의 용지를 보고 똑같은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 유권자의 투표용지 한 장에도 확인도장이 찍혀있지 않았던 것.

유권자는 곧바로 기표한 부분을 가린 채, 확인도장을 받은 뒤 투표함에 용지를 넣었다.

이들은 "투표함에 용지를 넣기 전 문제를 발견해서 항의했지만 앞서 투표한 많은 유권자들이 확인도장이 없는 용지를 가지고 투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기표된 투표용지에 사무원의 확인도장이 없더라도 무효표가 되지는 않는다"며 "실수라고 하더라도 절차상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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