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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작업 나서는 소방대원들- 26일 오전 9시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 푸드코트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자 긴급히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와 구조에 나서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세월호 참사 와중에 대형 화재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 진압이 빨랐음에도 인명 피해가 커서 이번 사고 역시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고 당시 방화 셔터는 아예 작동하지 않았고, 스프링클러도 일부 층에서만 가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오전 9시께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 푸드코트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7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당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27분 만에 꺼졌다.
이날 화재는 지하 1층 푸드코트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중 튄 불꽃이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발생 6분 만에 소방차가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유해물질이 가득한 검은 연기가 건물 안팎을 뒤덮었다. 사망자들은 건물 2층 화장실과 계단 등지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건물 안에 퍼진 연기를 피해 대피했다가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
고양종합터미널은 지하 5층, 지상 7층, 전체 면적 2만여 ㎡로,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이 입점해 있다. 방화와 제연시설이 갖춰진 대형 건물에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해 또다시 인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내화 구조의 건축물은 불이 번지지 않도록 바닥 면적 3000㎡마다 방화구획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경대 최준호(소방공학과) 교수는 "화재 시 연기가 수직 방향으로 1초에 7, 8m 확산하는데, 사람의 대피 속도보다 훨씬 빨라 방화 셔터나 제연경계벽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때마침 공사 중이었다면 가연물을 치우지 않은 채 용접 작업을 하다가 화재가 생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양터미널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 당국이 전국 주요 시설에 대해 시행한 '총체적 안전점검' 대상에 제외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지난 3월 말 자체 점검 당시 소방설비에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