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해양대 국제대학에서 학생들이 유럽학과 폐지 및 해사대학 흡수 통합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보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학교 측 일방 조치 철회하라"
- 캠퍼스 곳곳에 대자보 붙어

한국해양대가 정부의 지방대 정원 감축안에 따라 일부 학과를 폐지, 해당 학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해양대는 내년부터 국제대학 소속 유럽학과를 폐지하고 해사대학에 해사글로벌학과를 신설하는 한편 IT공학부 정원을 15명 줄인다고 21일 밝혔다. 일부 학과 정원을 흡수해 지방대 정원 감축안의 기준을 맞추고 경쟁력을 갖춘 해사대학의 규모를 키운다는 취지다.

이번 감축안으로 내년도 해사대학은 순증원 45명에다 30명 정원의 유럽학과, IT공학부 감축분 15명이 더해져 정원이 90명 늘어나게 된다. 해기사 양성이라는 국가 시책과 맞물려 있는 해사대학의 경우 정원이 늘어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유럽학과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다. 나름의 목표를 세워 유럽학과에 입학했지만 대학 측의 폐과 조치로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현재 한국해양대 캠퍼스 곳곳에는 대학의 일방적인 폐과 조치를 비난하는 대자보가 곳곳에 붙어 있다.

유럽학과의 한 재학생은 "학과가 없어지면 취업 등에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학내에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대학 측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해양대 관계자는 "일부 정원을 줄이고 학과를 통폐합해 정부로부터 가산점을 받을 수 있고 해운업계의 해기사 인력 부족 현상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감축안을 추진했다"며 "유럽학과 재학생의 해사대학 복수전공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