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후보들의 TV 토론이 각 후보 간 의견 차로 법정토론회를 제외하고는 파행을 겪을 전망이다. 후보들의 다툼에 도민들의 알권리가 제한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경남도선관위 등에 따르면 도지사 후보 TV 토론회는 선관위 주관의 법정 토론회를 비롯해 모두 3차례 열릴 예정이다.

MBC 경남은 오는 29일, 도선관위 주관으로 세후보 초청 법정토론회를 개최한다. 또 KNN은 오는 27일, KBS 창원방송총국은 내달 2일로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가 최근 통합진보당 후보와는 토론회를 할 수 없다고 밝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홍 후보 측은 통진당이 종북정당 혐의로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 심판이 청구되어 있는 점 등을 그 이유로 거론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 주관 행사 외 방송사가 실시하는 토론회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후보를 포함, 2명이 참석해 진행되어야 한다며 새정연 측에 의견을 물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TV 토론 기피는 도민의 알권리를 외면하는 불통 후보임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장막 뒤에 숨어 기존의 인지도만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꼼수이자, 후보로서 최소한의 의무를 저버린 비겁하고 옹졸한 처사"라고 홍 후보 측을 비난했다.

통진당은 홍 후보 측이 해묵은 색깔 공세로 선거판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더욱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통진당 관계자는 "재판 중인 사안을 들어 무례한 주장을 일삼다니 기가 막힌다. 만약 통진당을 제외하고 토론이 이뤄진다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