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신문 · 부산경찰청 공동기획

지난달 19일 오전 11시께 부산 사하구 감천동 국민체육센터 앞 교차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좌회전하던 중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을 치었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은 중상을 입었다.

교차로는 여러 방향에서 오는 많은 차량과 다양한 방면으로 이동하려는 보행자가 한 곳으로 집중되는 곳이다. 교차로에는 차량을 통제하는 교통신호 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중앙분리대 등 각종 교통안전 시설이 복합적으로 설치됐지만, 차량과 보행자가 몰리는 탓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부산 사하구에는 신평공단과 장림공단이 있어 화물차량이 많이 다닌다. 교통사고가 났다 하면 큰 피해로 이어지는 것이다.

공단뿐 아니라 과속으로 질주하는 차량이 많은 강변대로와 다대포에서 신평으로 이어지는 도시철도 1호선 연장 공사 구간도 위험이 상존한다. 이런 이유로 2011~2013년 3년 동안 사하구의 교통 사망사고는 구 전체 지역에 골고루 분포했다.

사하경찰서 집계를 보면 2011~2013년 사하구에서는 51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교차로에서 일어난 사고로 17명(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3%)이 숨졌다.

이는 부산 16개 구·군 중 세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하구를 부산에서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상당히 높은 지역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올해 들어 교차로 교통질서 확립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캠코더를 활용한 교통 단속도 시작했다. 사하경찰서 박범규 경비교통과장은 "교차로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대대적인 단속을 시행 중이고, 교통법규를 스스로 지키는 문화를 조성하려고 캠페인과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단속 등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많다. 무엇보다 운전자들과 시민이 사고의 위험성을 깨달아 자발적으로 법규를 존중하고 지자체는 '안전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늘려야 실질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공동참여 : 부산광역시, 교통안전공단,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손해보험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