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말부터 협상 재개될 듯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던 중 백혈병에 걸린 직원들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업재해 소송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또 이달 말 삼성전자 책임자들과 피해자 가족 등의 대화 자리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16일 백혈병과 관련해 참여 중이던 행정소송 4건과 9명에 대한 소송 보조 참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법원에 소송 보조 참가 신청 취하서를 제출했다.

또 백 전무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측에서 대화 날짜를 요청해 와 오는 28, 29일 중에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백혈병 관련 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지면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대화 자리에 참석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해자 가족·반올림·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제안을 수용한다고 밝힌 지난 14일 발표 배경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양측 대화가 성사되면 교섭 의제를 정하고 조정기구를 두는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백 전무는 "사장이 협상 대표자로 나설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당사자와 유족들에게 최선을 다해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본지 지난 15일 자 1면 등 보도)고 밝혔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급성 백혈병에 걸려 2007년 숨진 황유미(당시 23세) 씨를 계기로 불거진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는 7년간 끌어왔으며,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첫 본협상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