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장애인협회 소속 회원들은 15일 남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회적협동조합 '복지희망나눔이'는 지난해 개최한 창립총회를 무효화하고 총회를 다시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복지희망나눔이는 지난해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할 공공기관과 미화, 안내, 주차 등 용역을 맡는 업무협약을 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2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장애인협회가 반발하는 것은 조합원 동의 없이 이사진이 선임돼 앞으로 일자리 나눔 등 사업이 불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복지희망나눔이는 지난해 12월 창립총회를 열었으나, 조합원 사전 동의 없이 발기인 3명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장애인협회와 보훈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어 협동조합은 지난 4월 고용노동부의 설립 승인을 받았다. 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조합 설립이 승인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동조합이라면서 장애인을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복지희망나눔이 측은 "조합 설립 승인을 받기 위해 기존안 대로 이사진을 선출하고, 지난 4월 임시총회를 열어 새 이사진을 꾸릴 계획이었으나,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일정이 늦어졌을 뿐이다. 일자리는 조합원에게 나눠주는 게 아니라 공모를 통해 저소득층에게 배정하는데, 장애인협회가 취지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