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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초대석 <54> 퇴임 앞둔 허남식 부산시장

"신동력 서부산시대 열어 보람… 임기 마지막 날까지 안전 챙기겠다"

  •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  |   입력 : 2014-05-13 19:40:20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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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식 부산시장이 지난 10년의 시정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성과와 여전히 남은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미래 살길 막막하다' 정부 설득
- 강서 개발제한구역 33㎢ 해제
- 해양물류, 영화·영상, 관광도시
- 시민 성원으로 기반 다지고 키워

- 낙동강 생태공원 4대강 덕 '톡톡'
- 인프라 국비 확보 시장의 임무
- '세월호 애도' 시민공원 행사 축소
- 100만명 공원 찾아준 게 큰 기쁨

- 안전에 실패하면 모든 것 잃어
- 시스템 계속 개선하고 점검을
- 차기 시장 신공항 건설 과제 
- 콘텐츠 채우고 소통 힘써야

다음 달이면 10년 만에 부산시장이 바뀐다. 허남식 시장은 2004년 6월 고 안상영 시장의 유고로 말미암은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당선돼 내리 3선을 하며 부산시장 역사상 가장 긴 임기를 채운 시장으로 남는다. 임기를 한 달 보름가량 앞둔 13일 시장 접견실에서 허 시장을 만났다. 10년의 소회를 묻자 허 시장은 "많은 일을 했다. 이는 시민의 성원과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퇴임 후 어떤 일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재임 기간 많은 일을 했다. 많은 성과 중 첫 번째로 꼽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첫 번째(잠시 뜸을 들임)? 하나면 되나(웃음). 무엇보다 서부산시대를 연 것이다. 강서지역 개발제한구역 33㎢(1000만 평)를 해제해 에코델타시티와 연구개발특구, 국제산업물류도시의 터전을 마련했다.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부산은 성장엔진을 찾지 못하고 헤맸을 것이다. 취임 초기와 달리 이제 공장용지가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하야리아 미군 부대를 시민공원으로 바꾼 것, 동북아 해양물류 중심지로 도시의 위상을 키운 것도 생각난다. 영화·영상중심도시의 기반을 확실히 다진 것도 지난 10년 시정의 성과물이다. 센텀시티 영화·영상타운은 세계 어느 도시를 둘러봐도 찾기 어렵다. 관광객 300만 명 시대를 열 정도로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문현혁신도시에 금융중심지를 조성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부산의 힘이다.

-업적으로 개발제한구역 33㎢ 해제를 먼저 꺼냈다. 지금 생각해도 쉽지 않은 작업인데 그 당시를 돌아보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것이 안되면 부산은 살길이 막막하다며 이명박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정말 끊임없이 접촉했다. 국내에서 그린벨트를 한 번에 이렇게 많이 푼 전례가 없다. 돌이켜보면 부산의 미래를 위해서 이를 풀지 않았다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명지국제신도시, 에코델타시티, 미음산단 등을 상상할 수가 없다. 지금 서부산권은 지역 전체가 마치 거대한 공사장 같다. 그만큼 활력이 넘친다. 이런 산업용지가 있었기에 LG CNS와 LS산전 같은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 그야말로 화룡점정 아닌가.

▶우리의 바람은 크지만 쉽지 않다. 계속 애를 쓰고 있다(웃음).

-서부산권 개발에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활용한 측면이 있지 않나.

▶물론이다. 도시 지역의 강에 공원을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발상은 좋은 것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제일의 과제로 추진하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낙동강 생태공원 조성에 방향을 맞췄다. 

-허 시장이 각종 인프라사업을 다 해버려 다음 시장이 할 일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내 임기동안 거가대교, 남항대교, 을숙도대교를 개통했고, 오는 23일이면 부산항대교에도 차가 다니게 된다. 일광에서 시작해 김해 진영까지 연결하는 외곽순환도로를 전액 국비사업으로 유치했다. 외곽순환도로가 완성되면 부울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부산~대구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와 연결된다. 동부산관광단지가 조성 중이다. 돈으로 따지면 어머어마한 액수다. 이것이 아니면 부산이 살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매달렸다.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 그래서 보람을 찾는다. 차기 시장도 얼마든지 대형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신공항 문제가 남아 있지 않나.

-대형 국책 사업을 유치하는데 노하우가 있다면.

▶부산의 재정만으로는 각종 대형사업을 진행할 수가 없다. 끊임없이 중앙정부에 요청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시장은 정책적인 로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필요한 인프라에 국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시장의 가장 큰 역할이 아닌가 싶다.

-지난 1일 개장한 시민공원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시민공원 조성은 허 시장의 임기와 같이 가지 않았나.

▶시민공원의 조성 과정이 나의 10년 시정과 같다. 그래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2004년 6월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군이 주둔하고 있던 하야리아 부지를 공원으로 결정해 고시했다. 그 당시 미군과 국방부의 반대가 심했다. 이것이 시민공원의 시작이다. 2년 뒤 시민의 간절함이 뒷받침돼 미군은 부대 철수를 결정했다. 하지만 반환 협상은 4년을 끌 정도로 쉽지 않았다. 2010년 부지가 정부에 반환되고 시가 이를 매입하면서 시민공원 조성은 속도를 내게 됐다. 개장하고 난 이후 생각보다 많은 시민이 왔고, 시민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이런 시민공원인데 세월호 참사 때문에 개장 행사가 대폭 축소돼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개장식 때 축사를 제외하고 모든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사실 세상이 떠들썩하게 하게 싶었다. 각종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기획했으나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100만 명의 시민이 공원을 찾아준 게 가장 큰 기쁨이다.

-지난 2월 경주에서 부산외대생 100여 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최근에는 세월호 참사로 300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허 시장 재임 기간 부산에는 대형 재난이나 대형 사고가 별로 없었다. 안전한 도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국가도 마찬가지고 도시에 있어 안전은 가장 중요하다. 안전은 평상시 중요하게 보이지 않아 소홀하기 쉽다. 안전에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재임 기간 안전에 신경을 많이 쏟았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광역시 단위로는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증하는 국제안전도시 공인을 받았다. WHO는 안전한 상태가 아니라 안전에 기울여온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부산이 아직 완벽한 안전도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동안 쌓은 안전관리시스템을 계속 개선하고,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안전을 챙기겠다.

-요즘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은 무엇인가.

▶기본에 충실하자고 늘 말한다. 공무원이 맡은 바 업무에 책임을 다할 때 시민은 행정을 신뢰한다. 나아가 안전도시를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시정의 중심에 늘 시민이 있도록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치도록 강조한다.

-차기 시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잘 구축된 도시 인프라를 채울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품격 있는 도시로 발전시키길 바란다. 민생현장에서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 되길 기대한다.


# 기업하기 좋은 도시 성과…인구감소 등 사회지표 약세

■ 허 시장 10년간 부산 변화

   
허남식 부산시장이 재임한 10년간 부산은 어떻게 변했을까. 허 시장이 취임하기 전인 2003년과 지난해 말을 비교해봤다.

각종 지표에서 큰 폭의 상승이 눈에 띈다. 수출액과 산업단지 면적, 기업 전출입 수 등 경제 관련 지표에서 괄목할 변화가 있었다. 2003년 48억 달러이던 수출액은 지난해 136억 달러로 3배 가까이 신장했다. 허 시장이 힘을 쏟았던 산업단지 면적은 두드러지게 확장됐다. 2003년 1007만㎡이던 산업단지 면적은 10년 만에 배 이상인 2330만㎡로 증가했다. 산업단지 개수는 3곳에서 14곳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중소규모 산업단지를 많이 조성한 것을 알 수 있다.

기업 전출·입은 완전히 역전됐다. 2003년에는 27개 기업이 부산에 들어왔지만 66개 기업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기업의 역외 유출이 심각해 지역 경제 전망이 암울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서서히 이 비율이 바뀌어 2010년에는 전입 기업이 전출 기업보다 많아졌다. 지난해에는 85대 2로 전입 기업의 수가 월등히 많았다. 이 외에도 지역총생산, 개인소득 지표도 나쁘지 않다. 지역총생산은 42조9380억 원에서 지난해 말 63조5640억 원으로 48% 증가했다. 개인소득은 33조9000억 원에서 51조8000억 원으로 52.8% 증가했다. 이 기간 부산시의 재정 규모는 5조5022억 원에서 12조2222억 원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허 시장은 각종 사회 지표 부문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인구는 2003년 371만 명에서 지난해 356만 명으로 15만 명 감소했다. 소비자물가지수(2010년=100)는 81에서 108로 33.3% 올라 부산 시민은 높은 물가로 고생해야 했다.

◇ 기업 이전 (단위:개)

 

전입

전출

2003년

27

66

2013년

8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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