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울산 태화루가 준공식을 하루 앞두고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태화루는 임진왜란을 전후해 소실됐다가 최근 복원됐다. 울산시 제공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조선시대 영남지역 3대 누각이었던 울산 '태화루'가 400여 년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울산시는 중구 태화강변 일원에서 14일 태화루 준공식을 갖는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50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1년 9월 복원공사를 시작했다. 태화루의 총면적은 731㎡ 규모로 주심포 양식의 누마루(정면 7칸, 측면 4칸)와 대문채, 행랑채, 사주문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기둥은 부석사 무량수전이나 화엄사 대웅전처럼 중간이 불룩한 배흘림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대들보와 서까래에는 태화강 용금소에 용이 살았다는 전설에 따라 용 문양이 그려졌다. 처마 가장자리에는 울산의 대표적인 설화인 처용의 얼굴이 새겨졌다.

이외 휴게동과 문화동 등도 건립됐다. 이번 복원공사에는 목재 425t과 석재 806t, 기와 4만7818장 등이 들어갔다.

태화루는 신라 선덕여왕 때인 643년 자장율사가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중수를 거듭하다 임진왜란을 전후해 낡아 허물어졌거나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는 당초 3월 중순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누각 앞에 건립되는 휴게동과 문화동의 외관이 서구양식이어서 기와를 얹은 태화루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여론(본지 3월 18일 자 13면 보도)이 제기됨에 따라 보완작업을 위해 준공시기를 두 달가량 늦췄다. 또 수입산 목재가 사용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시의 확인 결과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태화루 내에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동절기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담 밖의 공원은 24시간 개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