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서버가 불법인 점 악용
- '오로라팀' 6명 적발 2명 구속
불법 온라인 게임 서버 운영자들을 협박해 상습적으로 '보호비' 등을 뜯어낸 이른바 '사이버 조폭'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공갈 혐의로 김모(37)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일당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국내 유명 온라인게임의 프로그램을 복제해 사설 게임서버(프리 서버)를 불법으로 운영하는 284명에게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해 보호비 명목으로 총 3억20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20차례에 걸쳐 1500만 원을 뜯긴 운영자도 있었다.
프리 서버 운영자들은 회원들에게 무료로 게임 공간을 제공하는 대신 아이템 판매 수익을 얻는 구조를 갖고 있다. 정식 서버에서 게임을 하면 월정액을 내야 하고, 일정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프리 서버는 월정액이 없고, 단기간에 목표 달성이 가능해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오로라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김 씨 일당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찾아낸 프리 서버 운영자들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위협해 금품을 뜯어냈다. 오로라팀은 보호비를 내지 않는 운영자의 서버에는 즉시 디도스 공격을 가해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다. 현실 세계의 조폭이 주점이나 불법 오락실 등지에서 보호비를 뜯어내고, 보호비를 내지 않으면 무차별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비슷하다.
오로라팀은 프리 서버 자체가 게임업체의 저작권을 침해한 범죄행위여서 경찰에 신고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이 같은 범행을 일삼았다. 프리 서버 운영자들은 초기 서버 개설과 홍보 비용으로 800만~1000만 원의 비용을 들이는데, 디도스 공격을 받으면 아예 영업을 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보호비를 상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에 오로라팀에 상납할 보호비를 별도로 책정한 프리 서버 운영자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오로라팀은 현실 세계의 칠성파나 신20세기파 등과 마찬가지로 프리 서버 운영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오로라팀 외에도 주요 사이버 조폭이 3, 4개 더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프리 서버 운영자들에 대해서도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형사 처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