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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마을기업-지역에서 싹트는 희망 <15> 양산 '별다래'

어린이 전통놀이 체험·역사교육…과학적 사고로 창의성·사회성 키워

  • 이민용 기자 mylee@kookje.co.kr
  •  |   입력 : 2014-05-07 19:51:1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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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래가 운영하는 '찾아가는 전통놀이'에 참여한 아이들이 투호놀이를 즐기고 있다. 별다래 제공
- 명동 아파트 상가 입주
- 작년 5월 마을기업 선정
- 무형의 자산 판매 특징
- 체험장·교육장도 갖춰
- 작년 어린이 300명 교육
- 성인 25명 지도자 수료

- 전통놀이 원리 통해 한국인 정체성 가르쳐
- 역사교실은 현장학습도 사업영역 확장 추진
- "게임·스마트폰 중독, 사회문제 풀 대안 적합"

경남 양산시 명동 석호가람휘아파트 상가가 아이들 소리로 왁자지껄하다. 이 상가 3층에 있는 양산지역 마을기업인 '별다래'의 전통놀이 체험장과 역사 교육장에서 나는 소리다. 이곳을 찾은 아이들은 투호놀이, 윷놀이 등 각양각색의 전통놀이에 푹 빠져있다. 한쪽에서는 몇몇 아이들이 팽이와 굴렁쇠를 배우느라 여념이 없다. 기성세대 어른들에겐 익숙한 놀이겠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많이 낮선 모양이다.

다른 한 켠에서는 역사교실에 참여한 아이들이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역사를 단순한 암기위주로 가르치는 딱딱한 수업방식이 아니라 역사와 위인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가르치고 있다.

이렇듯 별다래는 전통놀이와 역사교육을 하는 마을기업이다. 또 놀이나 역사 지도사를 양성하는 사업도 한다. 양성한 지도사는 다시 별다래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어 선순환을 통한 지역 일자리 창출도 도모하고 있다.

■행복을 더하는 공동체

별다래는 지난해 5월 경상남도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문을 열었다. 공식명칭은 '㈜행복을 더하는 공동체 별다래'이다. 별다래는 대표를 맡고 있는 김주은(여·49) 씨가 '별처럼 빛나고, 달같이 은은하고, 해처럼 세상을 돌보라'는 의미를 담았다.

별다래는 이름만큼이나 사업분야도 독창적이다. 대부분 마을기업은 먹거리와 농산물, 공예품의 생산·판매를 통한 수익사업을 펼친다. 그러나 별다래는 전통놀이와 역사교육이라는 무형의 자산을 판매한다. 전통과 역사라는 자원판매가 수익사업으로서의 잠재성이 높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또 별다래 본연의 목적인 지역사회 공동체 활성화와 맞아떨어진 것도 창업의 배경이 됐다.

별다래는 사무실 외에 1000여 ㎡의 전통놀이 체험장과 30㎡ 규모의 교육장을 갖추고 있다. 전통놀이 체험장에는 놀이를 쉽게 설명한 배너에서부터 20여 가지의 전통놀이 용품과 기구들이 가득하다. 교육장은 역사교실 수업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그러나 실제 교육은 실제 체험을 위해 운동장과 생태탐방, 역사현장 탐방 등을 통한 현장교육이 대부분이다.

별다래의 연혁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웅상청소년자원봉사대 발족과 함께 지역 사회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활동했던 10여 명의 지역 봉사자가 더 체계적인 활동을 구상하던 끝에 지난 2012년부터 마을기업 창업에 나섰다. 지난해 6명의 회원(사원)을 기반으로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현재는 모두 8명의 회원이 별다래의 주축이 돼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1년이 넘었지만 홍보가 되지 않은 탓에 아직까지 영업실적은 그리 높지 않다. 지난 한 해 동안 300여 명의 어린이가 교육을 받았고, 성인은 25명이 별다래가 운영하는 민속놀이·역사 지도사 양성과정을 수료했다.

■전통문화 대안 교육사업

별다래의 '민속놀이·역사 지도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수강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별다래 제공
별다래의 사업은 크게 3개 분야다. 찾아가는 민속놀이와 역사교실, 그리고 성인을 대상으로 한 지도사 양성과정이다.

찾아가는 민속놀이는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대안교육으로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전통놀이를 통해 선조들의 삶과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전통놀이 속에 숨은 과학으로 창의적 사고와 협동심을 키우도록 도와준다.

별다래 회원인 임재춘(55) 씨는 "전통놀이 체험을 운영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별다래에서는 단순히 옛것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놀이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담긴 원리는 물론 한국인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별다래의 독특한 사업은 외국의 교육·놀이법을 뛰어 넘겠다는 다부진 포부가 숨겨져 있다. 우리 전통문화와 놀이가 얼마나 과학적으로 창안되었는 지를 알리고 이를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전수함으로써 창의성과 사회성, 과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역사교실은 주로 방과후 학교를 활용하는 사업이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를 노래로 만들어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역사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교과서와 함께하는 역사탐방 프로그램은 책 속의 역사 현장을 직접 찾아보는 체험학습 형태로 운영,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별다래는 아이들 교육뿐만 아니라 성인을 대상으로 전문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마을기업의 기능 가운데 하나인 일자리 창출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별다래는 민속놀이 지도사, 역사 지도사 등 전통놀이 문화 계승과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전통문화 계승 선도기업

별다래의 지난 한 해는 초석을 닦는 기간이었다. 올해는 발전시키는 해로 만들겠다는 게 별다래의 계획이다.

사업의 독창성과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주변의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별다래의 전통놀이 교육은 단순히 옛것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투호놀이 하나만 해도 많은 과학적 사고와 체험을 제공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투호놀이를 하게 되면 집중도와 함께 목표와의 거리유지, 활의 위치, 굴절의 범위 등 아이들 스스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지요. 또 유아들에게 인기가 높은 말뚝이 법먹이기 놀이는 잠재된 공격성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전통놀이에는 아이들이 저절로 과학적 사고와 호연지기를 체득할 수 있는 비법이 숨어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과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전통놀이가 적합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사업의 발전 가능성은 높지만 영역을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김 대표는 "각급 학교의 방과후 수업과 각종 사회단체와 가족 모임에 출장교육 등 다양한 진출을 구상하고 있어 일정수준까지 사업영역이 확대되면 국내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선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김주은 대표

- "전통놀이 우수성, 학부모도 느낄 것"

"전통문화와 놀이는 아이들의 소통능력과 창의적 상상력, 인성을 높이는 중요한 교육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마을기업 별다래를 이끌고 있는 김주은(사진) 대표는 전통문화와 놀이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오래전부터 청소년자원봉사대로 활동하면서 꿈꾸어 왔던 전통문화와 놀이의 계승을 마을기업을 통해 실현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도 감사해 했다. 평범한 학부모였던 그가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청소년자원봉사대 일원으로 참가한 국제교류를 통해서였다.

"각국의 전통문화를 접하면서 우리 전통문화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어느 나라보다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고취됐다"는 그는 이후 청소년자원봉사를 하면서 전통문화와 놀이를 전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전통문화와 놀이를 홀대하는 학부모들에 대해 안타까움이 더 많다.

"저 역시 평범한 학부모였기에 창의성과 과학성을 강조하는 외국 놀이법에 현혹되는 학부모들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학부모 스스로 조금만 전통놀이에 관심을 두고 들여다보면 얼마나 과학적이고 창의적인지 느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별다래 창업은 아이들을 위한 목적도 있지만 선조들의 놀이문화 자산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국내 연구단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통놀이는 120여 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됐습니다. 이들 전통놀이 대부분이 창의성 등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하고 무한한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그는 다양한 전통문화 놀이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문헌을 찾고 심리 전문가와 체육 전문가로부터 여러 가지 조언을 받아 아이들에게 가장 재미있고 적합한 놀이를 전달하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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