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시설 부족 등 노출

- 시민의 다양한 욕구 반영할

- 전문가 운영단 필요성 제기

부산시민공원이 개장 일주일 만에 곳곳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부산시가 미 하야리아 부지를 근린공원으로 결정, 공원의 토대를 닦은 지 10년 만에 개장하는 등 오랜 기간 준비 과정을 거쳤지만 즐길 거리가 부족하고 불편한 공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로 출발한다는 자세로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는 지난 1일 개장 이후 7일 현재 95만 명이 시민공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시는 애초 연구용역을 통해 이용자가 연간 15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루 최대 이용자는 1만5600명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달랐다. 지난 연휴에는 하루 최대 20만 명이 공원을 찾았다. 개장 초기 공원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도와 황금 연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도 애초 예상치와는 너무 큰 차이가 났다.

무엇보다 개장 일정에 맞춰 서둘러 시민공원의 문을 여는 바람에 준비 부족 문제가 다수 불거졌다. 먼저 드넓은 공원에서 쉴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초창기여서 나무 그늘이 적다 보니 24개의 쉼터로는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또 무엇보다 공원에서 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해소하기에는 프로그램이 너무 단조롭다는 지적이다. 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전시회뿐이다. 개장과 함께 '문화예술촌 입주 작가 특별전'과 '가우디 건축전'이 열리고, 앞으로 '현대미술 확산전' 등이 개최될 예정이지만 시민이 직접 참여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아직 없다. 나무를 보고 분수를 구경하고 가는 수준의 공원 문화만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공원 운영 조직과 인력 문제도 지적했다. 시는 지난 1일부터 관리권을 시 공기업인 시설공단에 넘겼다. 공단은 관리 부문 16명, 시설 부문 11명 등 27명을 현장에 배치,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전문 계약직 2명도 채용했다. 이들 외에도 관리용역업체 54명도 활용하고 있다. 이마저도 부족해 시자원봉사센터에서 80여 명을 지원받아 부족한 인력을 보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인력은 공원을 관리하는 데에도 벅차다. 이 때문에 서울숲과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등의 선진 운영 시스템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과) 교수는 "시설물 유지와 관리에 주력하는 시설공단 조직으로는 다양한 시민의 욕구를 담아내는 데 한계가 있다. 시민 전문가로 구성된 운영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