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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선에 의사 없고 건강체크 안해…민간잠수사 목숨건 수색

  • 국제신문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14-05-06 21:05:35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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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 촉구" 세월호 유족 침묵시위- 6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 앞에서 유족들이 정부의 책임 있는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잠수사까지 희생

- 전날 도착해 첫 잠수에서 사망
- 구조현장 의료지원 허술 드러나
- 사고 뒤에야 의료진 투입기로

# 64개 객실 모두 개방

- 3층 중앙부 좌측 객실 3곳 진입
- 화장실·매점 등 공용구역 47곳
- 재확인 필요한 곳 10일까지 수색

민간잠수사 이광욱(53) 씨의 사망 사고 발생에도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수색은 계속됐다. 잠수사들은 사고 발생 이후 잠시 수색을 중단했지만, 유속이 느린 소조기를 맞아 곧바로 수색을 재개, 세월호 객실 64개를 모두 개방했다. 6일 밤 9시 현재 사망자는 267명이며 실종자는 35명이다.

숨진 이 씨는 1990년대 중반까지는 머구리 잠수사로, 2000년대에는 안산 화력발전소, 청평댐 건설 등에 참여한 산업잠수사이다. 그는 전날 오전 사고 현장에 도착한 뒤 이날 첫 잠수에서 참변을 당했다.

이 씨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수색 작업 현장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 씨는 이날 오전 6시7분 잠수해 6시26분 동료의 도움으로 물 밖으로 나왔지만, 바지선에는 긴급구호 조치와 상태를 확인할 의사가 없었다. 6시44분이 돼서야 병원으로 가는 헬기에 탈 수 있었다.

앞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잠수사가 마지막 희망'이라는 실종자 가족 등의 요구로 잠수사에 대한 식사와 작업 여건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해역 인근에 대기 중인 해군 함정에는 군의관과 감압 체임버, 수술실 등이 갖춰져 있음에도 결국, 무용지물이었다.

더 큰 문제는 긴급 사고를 미리 방지할 민간잠수사에 대한 의료 시스템도 바지선에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희생자 수색에 투입되는 민간잠수사들은 잠수 전 기본적인 건강 진단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열흘간 구조작업에 참여한 민간잠수사 A(37) 씨는 "바지선에 들어가기 전이나 잠수 직전에 맥박이나 혈압 등을 체크하지 않고 개인이 판단해서 팀장들에게 컨디션을 보고하고 있다"며 "컨디션이 안 좋으면 잠수 순서를 바꾸거나 다른 잠수사로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후 3주가 지나고 있지만 구조현장 최일선에서 탈진과 잠수병에 시달리는 민간잠수사들에 대한 지원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날 잠수사 1명의 희생이 있고 나서야 바지선에 의료진 투입을 결정했다. 대책본부가 공식 집계한 부상자 현황은 부상 17명, 사망 1명이며 부상자 중 16명은 잠수병 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21일 만에 승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64개 객실의 문이 모두 열렸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세월호 내 111개 공간 중 승객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64개 객실의 문을 모두 열고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그동안 복잡한 진입로와 장애물 등으로 3층 중앙부 좌측 객실 3곳의 문을 열지 못했으나 이날 오전 개방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까지 재확인이 필요한 객실들과 화장실, 로비, 매점 등 공용공간 47곳을 수색할 방침이다.

※ 세월호 사고 현황 (6일 밤 9시 현재)

- 승선 476명
- 구조 174명
- 사망 267명
- 실종 3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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