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위원 "관 주도 진행 의도
- 이달 초까지 안 열면 탈퇴 고려"
- 시 "위원 포함된 시의원 3명
- 선거 참여로 불투명해 연기"
경남 창원도시철도 건설 문제를 놓고 민관협의체 구성원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가 4개월 간 협의회를 열지 않는 데 대해 민간위원들은 관 주도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지역사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8월부터 국비(60%)와 도·시비(40%) 등 7232억 원이 투자되는 창원도시철도 건설을 위해 공무원과 시의원, 민간단체, 전문가 등 13명이 참여하는 창원도시철도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창원도시철도 건설 사업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마산합포구 가포동에서 진해구청까지 33.59㎞를 연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협의회는 지난해 모두 3차례 열려 용역결과에 따른 토론, 질의, 노선답사 등의 절차를 이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4개월 간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고 있다. 시는 6월 지방선거 등으로 인해 위원에 포함된 시의원 3명의 참여가 불투명해 선거 이후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민간단체 등은 다른 시각을 갖고 있다. 시가 도시철도 사업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쪽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간위원인 마산YMCA 차윤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적으로 경전철 실패 사례가 많은 상황에서 시가 민관협의회도 열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도시철도 건설 사업은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향후 절차에 별다른 걸림돌이 없어 민간단체와의 제대로 된 협의없이도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민간위원들은 시가 이달 초순까지 협의회를 개최하지 않으면 협의회에서 탈퇴까지 고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천명했다.
이처럼 민관협의회 내부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애초부터 구성원 간 입장 차가 컸다는 시각도 있다. 민간위원들은 도시철도가 2012년 12월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타 지역처럼 적자 운영 우려 등의 문제가 제기되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는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적게 드는 트램(노면전차)으로 정부 승인이 났으며, 민자사업이 아닌 국비 등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운영에 따른 시 재정 악화 등의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에 대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으면 협의회 구성원끼리의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